
BMW의 E세그먼트 왜건이자, 고성능 디비전 뉴 'M5 투어링'이 출시했다. 대한민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비즈니스 세단 '5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극한의 파생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독보적인 주행성을 자랑하는 M5의 차별성에 더불어, 여유로운 실용성을 더한 '투어링' 모델이다. 또한 현행 M5부터는 V8 트윈터보 엔진과 고출력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표준 사양이라는 점, 그야말로 BMW의 기술력을 망라하는 집약체가 된다. 국내에서 고성능 차량, 특히 왜건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지는 않기 때문에 M5 투어링의 정식 출시는 더욱 각별하다.

BMW가 현행 M5를 공개한 건 2024년 2분기였다. 프로젝트 코드는 'G90', 지난 2023년 공개되었던 G60 5시리즈를 바탕으로 하여, 대략 1년 뒤에 고성능 디비전이 정식 공개된 셈이다. 이후 M5 투어링은 같은 해 3분기에 공개된다. 5시리즈의 왜건형 모델은 꾸준히 출시해 온 반면, 투어링 모델은 지난 F10 M5부터 단종된 바 있다. 덕분에 G99 M5 투어링은 2011년 이래 13년 만에 만나볼 수 있게 된 고성능 왜건이다. 한국 시장에 G90 M5는 2024년 4분기 세단부터 출시되었고, M5 투어링은 2025년 11월 정식 출고를 앞두고 있다.





BMW M5는 5시리즈를 바탕으로 전면의 디자인 차별화를 거친다. M 디비전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커트 형상이 강조되어 있는 범퍼가 대담한 첫인상을 과시한다.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와 아이코닉 글로우가 기존 5시리즈와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측면 디자인은 과감한 오버 펜더와 스커트, 그리고 카본 소재의 사이드미러가 눈에 띈다. 대구경 단조 휠의 경우 전륜 20인치, 후륜 21인치로 세팅한다. 투어링 모델은 D필러 적용과 함께 윈도우 라인이 더욱 길게 연장되었다. 쐐기 형태의 D필러가 공격적인 인상을 더하고, 공격적인 후면부도 매력적이다.





현행 G60 5시리즈 풀체인지는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대폭 확장된 바 있다. 그리고 M5의 드레스업과 투어링 모델의 기다란 오버행은 더욱 우람한 덩치를 보여준다. 단지 크기로써도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이를 장식하는 공격적인 디테일들은 더욱이 특별함을 더한다. 이번 5시리즈는 사이드라인이 뒤로 갈수록 상승하며, 트렁크 리드가 높게 배치된 실루엣을 보였다. 덕분에 D필러는 짧고 가파르다. 동시에 완만히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호프마이스터 킨크' 형상의 쿼터 글래스 덕분에, 스탠스는 더욱 공격적이고 날카롭게 느껴졌다.





실내 공간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디지털 스크린으로 구성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그리고 HUD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8.5세대 OS에는 M 전용 인터페이스가 구현되어 있으며, 인터렉션 바에도 M 전용 디자인이 제공된다. 그 밖에 M 레더 스티어링 휠과 통풍 기능이 탑재된 M 멀티펑션 시트, 카본 인스트루먼트 패널, 각종 데코가 포함되었다. 대부분의 기능 조작은 센터 스크린에 통합했고, 주행 관련 버튼은 센터 콘솔에 배치되었다. 변속기는 토글 레버 타입, 스피커는 Bowers&Wilkins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된다.





뒷좌석 공간이다. 기존 5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고성능 차량인 만큼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하고 있다. 시트 포지션도 편안한 편, 추가로 M5 투어링은 카본 루프 대신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채택되어 더욱 개방적인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2열 편의 기능도 B필러 에어벤트와 2존 독립 공조, 시트 열선, 암레스트 컵홀더, 수동식 롤러 블라인드 등 편리하게 구성된다. 투어링의 핵심은 역시 트렁크 공간, 적재 공간은 바닥면이 소폭 높은 대신 평평하게 마감되었다. 그리고 매트 하단부 잔여 공간도 깔끔하게 마감되어 차량 용품을 수납해 두기에 좋다.

M5 투어링에는 배기량 4.4L 급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채택된다. 또, 최대 145kW 급 구동 모터가 결합되어 합산 최고 출력은 727Hp 최대 토크는 102 Kg.m이라는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제로백은 3.6초 수준이다. 참고로 배터리 용량은 18.6kWh, 공차중량 2476kg이다. 복합 연비 12.2km/L, EV 모드로 만 61km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사양은 M 드라이버스 패키지 적용이 기본, 최고 시속이 305km에 달한다. 섀시는 M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과 M 어댑티브 서스펜션으로 보강되었다.

모든 면에서 특별함을 품은 BMW의 고성능 투어러다. 서론의 내용처럼 한국 시장은 고성능 세단과 왜건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M5 투어링과 같은 독점적인 모델을 출시하는 모습은 한국 시장에 대한 BMW의 진정성을 느껴볼 수 있다. 본론의 내용처럼 M5의 '투어링'은 그 실용성보다 독창적인 '존재감' 자체의 매력이 크다는 사견이다. 특히 왜건을 접하기 힘든 한국 시장에서든 어떠한 국면에서든 '평범함'을 거부하는 모습이다. 고성능 왜건이 품고 있는 날렵하고 역동적인 스탠스는 그 고유한 매력으로써 부가가치를 지닌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