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날이 성장해 온 대한민국 수입 자동차 시장, 연간 판매규모 30만 대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2025년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7%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보였다. 급격한 성장을 이끈 브랜드는 역시 테슬라, 단일 브랜드로 무려 101%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한다. 총 5만 9919대를 판매했고, 대한민국 수입차 브랜드 3위에 오른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모델Y' 단일 모델로만 5만 405대를 팔았다. 연간 5만대는 간단히 국산차 중 쏘나타나 투싼과 비슷한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수입차 업계 전반은 호황이라고 볼 수 없다. 원 달러 환율 증가로 인한 부담과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며, 수요 자체가 일부 브랜드에만 편향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30%에 달하며, 전체 수요의 60% 이상을 테슬라가 차지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전기차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한국 브랜드의 실적은 부진하다. 국산 전기차 1위 모델 EV3는 지난해 21212대를 팔았고, 이는 모델Y의 절반 수준도 못 미친다. 또, 전기 세단 부문에서는 모델 3가 EV4와 아이오닉 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다.

이토록 모델Y가 높은 인기를 이끌었던 이유는 우선적으로 '가격 경쟁력'에 있었다. 올해 마이너 체인지를 거쳐 출시된 뉴 모델 Y, 이른바 모델 Y '주니퍼'는 RWD 시작가격 5299만원으로 보조금 100% 수혜 금액을 만족했다. 수입 중형 SUV이자 전기차로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대다. 보다 흥미로운 점은 보조금 수혜가 어려운 12월에도 3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세웠다는 점이다. 국산 베스트셀러 EV3는 동월 137대를 판매한다. 이는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문제점, 서울시 기준 뉴 모델Y 와 EV3는 각각 200만원과 600만원대의 보조금 수혜가 예상된다.

한국 보조금 산정 기준에 의하면 모델 Y의 실구매가는 큰 불리함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월등한 수요를 유치하는데 성공한다. 다시 말해 모델Y의 장기적인 가격 경쟁력은 액면가를 넘어선다는 뜻이다. 여기서 테슬라 코리아는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모델 Y RWD는 기본 300만원, 롱 레인지 AWD는 315만원을 인하한 것이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 자체를 뒤흔들 정도의 파격적인 행보로 보였다. 시작 가격 4999만원, 참고로 2026 전기차 보조금 금액은 차종별로 큰 변동폭이 없을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모델Y 1분기 배정 물량은 모두 완판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신규 생산분은 센터 스크린 크기와 화질 개선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즉, 가격은 낮추고 완성도는 개선했다. 이쯤 테슬라 모델Y의 구체적인 제원도 한번 짚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지난해에만 3만 7천 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모델 Y 프리미엄 RWD는 약 61.2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주행거리 400km를 인증받았다. 모터 출력은 255kW다. 공차중량 1920Kg인데, 공식 제로백이 5.9초 수준이니 차고 넘치는 힘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테슬라 슈퍼 차저를 통해 32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테슬라 뉴 모델 Y는 기본 색상이 스틸 그레이 컬러다. 화이트를 비롯한 색상 선택지는 대략 129~ 276만원의 옵션이다. 프리미엄 RWD는 옵션 휠 적용이 불가능하고, 인테리어는 화이트 컬러 선택 시 약 129만원의 추가금이 붙는다. 요즘 화두가 된 FSD 구현 장비는 약 904만원의 옵션이 비용이 들고, 자동 차선 변경과 호출 기능 등 '향상된 오토파일럿' 패키지는 452만원의 가격대를 보인다. 8개의 외부 카메라를 활용한 오토파일럿은 기본 제공되는 옵션이다. 참고로 현재 중국 생산분으로 수입되는 모델 Y는 유럽 안전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FSD가 2027년 이후에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시 차량은 모델 Y 롱 레인지 AWD를 바탕으로 모든 옵션이 선택되어 있는 사양이다. 차량 시작 가격 5999만원, 그리고 가장 고가의 외장 색상 옵션인 '퀵실버' 컬러가 276만원의 추가금이 붙는다. 20인치 헬릭스 2.0 휠은 257만원의 견적이다. 여기에 블랙& 화이트 인테리어 129만원, FSD 기능 904만원을 더해 차량 가격은 약 7565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성능 대비 가격으로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듀얼 모터 적용에 따른 AWD 기능 구현과 제로백 4.8초의 폭발적인 가속력, 81.6kWh 급 NCM 배터리로 주행거리 505km를 인증받는다.

이번 뉴 모델Y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실제 제품성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이전 모델의 단점으로 평가받던 승차감을 개선한다.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표준 사양으로 적용하고, 어쿠스틱 글래스 사용을 통해 차음 성능을 높였다. 보통 페이스리프트는 디자인과 편의 기능 등 눈에 보이는 부분을 개선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주니퍼는 실질적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두었고, 이를 유연하고 즉각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가진 셈이다. 물론 사이버 캡의 외관을 연상시키는 신규 디자인도 매력적인 변화였다.


기존 15.6인치 스크린과 앰비언트 라이트 등으로 구성한 실내 공간도 만족도가 높다. 1열 전동 시트는 통풍과 열선 기능을 갖추고, 9개의 기본 스피커도 풍부한 음향 성능을 갖추었다. 여기에 롱 레인지 AWD는 15개의 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가 제공되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더욱 즐겁게 활용할 수 있다. 개방적인 2열 좌석과 드넓은 트렁크 용량도 모델Y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마이너 체인지와 함께 2열 8인치 스크린과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하면서, 탑승객의 거주성이나 실용성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된 바 있다.


그럼에도 기존 모델보다 가격대를 낮추었다. 시작 가격 5299만원으로 대한민국 국고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달성했고, 이번 2026년형부터는 4999만원으로 더욱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우게 되었다. 최근 테슬라 코리아는 배터리 시스템 오류로 논란에 오른 동시에, 북미 생산 모델 X와 S 그리고 사이버 트럭의 FSD 감독판을 지원하며 오히려 기대감을 증폭시킨 바 있기도 하다. 참고로 FSD 감독판은 현지 공장을 보유한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1순위로 지원되었다. 세계 7번째 국가, 물론 감독판은 2레벨 수준의 '주행 보조' 전제다.

다만 테슬라 코리아의 행보가 너무 파격적이다 보니 선뜻 차량을 구매하기 꺼려진다는 입장도 있다. 우선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폭등하는 모습과 달리, 테슬라의 글로벌 시장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8%가량 감소했다. 전체 BEV PHEV 등 합산 EV 판매량은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져,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는 보다 심각한 문제로 다뤄진다. 전체 순위는 3위다. 1위와 2위는 전부 중국 업체 BYD와 지리 자동차가 차지한다. 단, 테슬라는 완성차 기업을 넘어서 자율주행 빅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기업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성장성이 더욱 크긴 하다.

완성차 업체의 입장에서는 공장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차량 마진을 낮추어서라도 판매를 촉진하는 방향이, 가동률 감소보다는 비용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다시 말해 모델Y의 가격 인하는 '생산분 밀어내기'라고 바라보는 게 매스컴의 시각이다. 특히 이번 가격 할인분은 2026년 1분기 인수 확정을 전제로 판매가 이루어졌다. 이를 확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주문이 취소된다. 그리고 테슬라 코리아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물량 배정에 노력하는 이유는 올해 뉴 모델Y 미국 생산분을 시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뉴 모델Y 미국 생산분은 앞선 플래그십 차량들처럼 FSD 감독형 지원이 가능하다. 유럽이 아닌 미국 안전 기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또, 기존 미국산 차량의 한국 판매 상한 5만 대 제한이 폐지되면서 큰 규모의 수입 판매가 가능해졌다. 다시 말해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산 모델Y가 우위에 있고, 정서상 단가가 높더라도 중국보다는 북미 생산분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물며 모델Y L의 출시로 인한 수요 저감을미리 대비했을 수 있다. 향후 테슬라 코리아의 북미 생산분 출시 확정, 그리고 중국 생산분 수입 전망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다. 다만 박리다매 전략은 생명력이 약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떠한 목적이건 급작스러운 가격 인하는 기존 구매 예정자에게 희소식이다. 기존 고객이나 경쟁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으로 들려올 수 있지만, 가격 인하 전부터 인기 옵션은 차량 배정이 어려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렇게 연간 판매량 5만 대를 돌파했다. 이전에 모델 Y 주니퍼가 5300만원 상한선을 맞춘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 바 있다. 또 이렇게 가격을 낮추었으니 추가 가격 인하가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다. 확실한 건 국내 전기차 제조사들이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 이상 '전기차=테슬라'라는 공식이 유지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테슬라 모델 Y 주니퍼의 기록적인 판매량과 가격 인하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 보았다. 월간 판매량 8천 대 돌파, 국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모델Y'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2026년은 내수 10위권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 가격 인하로 인해 1분기부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중 가격대로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고, 이는 내연기관의 예비 고객들도 눈을 돌리게 하는 조건이다. 가장 큰 수혜는 예비 고객이 아닐까 싶다. 또, 향후에는 테슬라 코리아가 어떠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게 될지 궁금해진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