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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를 이끄는 교향곡, 르노 필랑트 하이브리드 런칭

르노의 글로벌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가 대한민국에서 정식으로 공개되었다. 르노 한국 지사가 주도하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차량 '그랑 콜레오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루었고, 지난해 한국 시장 내 준대형 SUV와 하이브리드의 수요는 지속된 강세를 보였다. 스킨 체인지 형식이었던 오로라 1과 달리, 필랑트는 기존에 없던 온전한 '신차'다. 모든 매스컴이 필랑트를 조명하는 이유와 같다. 르노 코리아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한 라인업 정리와 혼류 생산 설비 구축을 이미 끝마친 상태다.

지난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4만 877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다. 이는 단기적인 신차 효과가 사라졌음에도 꾸준한 고정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근거, 성공의 이유는 하드웨어의 우수성과 치밀한 가격 전략에 있었다. 이미 우수성이 검증되어 있는 지리 자동차 그룹의 CMA 플랫폼을 바탕으로, 구동 모터의 출력과 대응 범위를 극대화 한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한다. 르노 본사가 추구하는 안전에 대한 철학 '휴먼 퍼스트' 그리고 디지털 혁신 'OPEN-R' 링크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을 겸비했으며, 디자인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지난 르노 코리아의 문제점은 그랑 콜레오스 단일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과하게 높았다는 부분이다. 2025년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비중은 무려 78.2%에 달했다. 때문에 오로라 2 프로젝트에 대한 중요성과 기대감은 더욱 강조된다. 필랑트는 국내 모델 중 쏘렌토와 팰리세이드 사이 '준대형 SUV' 포지션을 지향한다. 지금껏 국내 준대형 SUV 시장은 규모에 비해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 또한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팰리세이드와 달리, 필랑트는 스타일링 중심의 '크로스오버'를 지향한다는 점,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 주요 인사들의 환영사와 함께 필랑트의 실물이 공개된다. 필랑트는 한국과 프랑스의 르노 디자인 센터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스타일을 구현해 냈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인 세단이나 SUV의 특성을 따르지 않고, 각각의 이점을 담아낸 '크로스오버' 타입이다. 전장 4915mm 수준의 E세그먼트 사이즈로, 국내에서는 준대형 세단이나 SUV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 장르의 우선적인 이점은 디자인의 자율성이 높다는 점이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SUV이면서도 투박하지 않을 수 있고, 세단이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랑트에는 옵션에 따라 '일루미네이티드 시그니처 로장주' 로고가 적용된다. 또한 프레임리스 타입 그릴에는 라이팅 기능이 탑재되고, 차량 하부는 유광 블랙 컬러로 마감해 그라데이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측면 디자인, 완만하게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대비를 이루는 벨트라인이 역동적인 프로필을 구현해 준다. 특히 두터운 캐릭터 라인과 입체적인 LED 테일램프는 어디에서든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상위 트림은 글로시 블랙 컬러 마감을 더해 세련미를 보강하고, 무광 컬러를 포함한 5가지 외장 색상과 19~20인치 사이즈의 알로이 휠이 제공된다.

실내 공간은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를 콘셉트로 삼았다. 르노가 자랑하는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과 인체공학적인 설계, 그리고 친환경 소재를 적절히 혼합한다.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헤드레스트 일체형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로 전 트림 친환경 나파 인조 가죽이 적용, 최상위 트림은 삼색 라인 데코와 라이팅이 추가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을 표준으로 탑재하다. 그에 따라 알카미스 8스피커 시스템이 기본, 옵션으로 10 스피커 방식의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추가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은 633L, 뒷좌석 폴딩 시 2050L로 확장된다.

섀시와 파워트레인은 기본적으로 그랑 콜레오스의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여 탑재했다. 배기량 1.5L급 가솔린 터보 엔진과 각각 100kW, 60kW 급 모터로 합산 최고 출력 250Hp를 달성한다. 배터리 용량은 1.64kWh, 대용량 배터리와 고출력 모터를 통해 도심주행시 최대 75%까지 EV 모드로 주행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변속기는 기존과 같은 3단 멀티모드 시스템, 복합연비 15.1km/l라는 탁월한 효율성을 보여준다. 섀시의 경우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적용하여, 승차감과 안정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율했다는 설명이다.

높은 효율 덕분에 친환경차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기본 4331만원~4971만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다. 공시가 5219만 9천원, 에스프리 알핀 '1955' 트림은 출시 초기에만 1955대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고객 만족을 위한 케어 솔루션 프로그램으로 조건에 따른 에어컨 필터, 엔진오일 등 소모품 교환과 프리미엄 차량 점검을 3회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 최고 수준의 잔가 보장 프로그램과 재구매 혜택, 추가로 '원격 진단 서비스'까지 준비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정식 출고는 3월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PT가 마무리된다.

실물로 접한 필랑트의 디자인은 더욱 화려하고도 대담해 보였다. 일루미네이션 로고가 적용되지 않은 '아이코닉' 트림도 디자인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보이는 모습, 풀 LED 헤드램프와 각종 컬러 데코가 기본이다. 프레임리스 그릴과 더불어 헤드라이트 커버도 통합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다. 여러모로 참신하고 정교한 디자인 기법을 보여즌다. 로장주 엠블럼의 윤곽선을 활용한 그릴 패턴은 정교하면서도 신비한 인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 범퍼에 배치되어 있는 두꺼운 포지셔닝 램프나 보닛의 깊이감 있는 굴곡 등 강인함이 느껴지는 디테일도 다양했다.

측면 디자인도 마찬가지로 역동성과 강인함이 공존한다. 휠 아치와 언더커버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두껍게 마감되었고, 20인치 크기의 휠은 필랑트의 우람한 차체 크기를 실감하게 했다. 반면 유연한 차체 굴곡과 좁은 면적의 측면 창은 마치 스포츠 세단처럼 스포티한 감성이다. 패스트백 형상의 D필러와 플로팅 스포일러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특히 쐐기 형상의 테일게이트는 깊은 음영 대비로 감각적인 실루엣을 구현해 준다. 헤드램프처럼 LED 테일램프도 라이트 커버가 전부 분리되어 있다. 필랑트 레터링 로고도 눈에 띄는 마감이다.

실내 공간이다. 레이아웃 자체는 기존 그랑 콜레오스와 유사해 보인다. 총 3대의 12.3인치 스크린을 배치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채택되었고,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가 새롭게 적용된다. 5G 기반의 웹 앱 서비스와 티맵 오토, 그리고 아케이드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 기능이 제공된다. 전자식 기어 레버나 모드 조작 버튼 등 센터 콘솔 배치도 익숙했다. 대신 도어 트림에 각인된 레터링 로고나 4스포크 타입 D컷 스티어링 휠은 차별점이 되어주고, 옵션에 따라 인스트루먼트 패널에도 앰비언트 라이트가 점등된다.

무엇보다 르노 코리아가 강조한 내용처럼 일체형 시트의 완성도가 놀랍다.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탑승감은 물론, 나파가죽과 메탈 소재가 혼합된 마감 품질이 훌륭했다. 중간 등급임에도 패브릭 헤드라이닝과 카본 도어 데코 등 실내 마감도 고급스럽고, 무선 충전 패트와 풀 오토 파킹 등 편의 기능도 넉넉했다. 그리고 필랑트의 강점은 광활한 2열 공간이 아닐까 싶다. 3열 시트 선택이 불가한 만큼, 뒷좌석의 레그룸과 시트 포지션을 더욱 여유롭게 확보한 느낌이다. 트렁크 공간도 기대 이상의 면적을 갖추었고, 폴딩 시에도 거의 평탄한 공간이 구현된다.

르노 필랑트 하이브리드 E-테크에는 기존 배기량 1.5L급 가솔린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채택된다. 새로움은 없지만 이미 검증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 250Hp라는 수치 자체는 기존 그랑 콜레오스에서 소폭 개선된 수준이지만, 필랑트의 최대 공차중량 1820kg도 그랑 콜레오스와 100Kg 미만의 차이에 그친다. 또한 실질적인 스타트는 100kW 구동 모터가 담당하기에, 힘에 대한 갈증은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기존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높은 효율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 강점이다. 준대형 크로스오버라는 장르에서, 복합 15.1km/L의 효율성은 탁월하다.

전체적으로 국내 시장의 빈틈을 노리는 '니치마켓' 성향의 SUV다. 서론,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에서 다루었던 팰리세이드나 K8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구성은 아니었다. 가격대로는 중형 SUV와 유사하다. 그 상품성은 크로스오버의 본질에 따른다. 세단처럼 멋스럽고 안락한 패키징을 택하고 있으며, SUV가 앞세우는 실용성 모두를 챙겼다. 만약 세단 고유의 격식이나 SUV의 다목적성을 원한다면 필랑트는 정답이 아닐 것이다. 반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와 성과가 모두 크로스오버의 시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다수의 원츠를 만족할 수 있는 필랑트의 성과가 기대되는 바다.

한국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생산하는 차량 중에는 가장 미학적인 자동차, 최소한 SUV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로 필랑트의 디자인은 참신하고도 대담했다. 반면 '플래그십'다운 차별성은 디자인과 공간에만 국한되어 있는 모습이긴 하다. 특별한 기술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이는 가격 접근성이자 경쟁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점, 결과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하다. 이미 르노의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CMA 플랫폼의 안정성은 국내 경쟁사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바 있다.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르노 코리아가 또 한번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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