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가 출시했다. 현대 그랜저는 지난 2023년 국내 단일 자동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할 만큼, 명실상부한 국산 세단 계의 베스트셀러와 같다. 사실상 과거 패밀리카의 대명사와 같았던 쏘나타의 포지션을 대체하는 수순이었다. 그만큼 많은 소비자들과 매스컴의 관심 속에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하게 된다. 그랜저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풍부한 옵션과 넓은 실내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차 최초로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했다. 외관 디자인은 큰 변화라기 보다는 기존 차량의 아쉬웠던 부분을 보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26년 4월 28일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의 공식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5월 14일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현행 그랜저, 프로젝트 코드 'GN7'은 2022년 4분기부터 판매되어 약 3년 6개월 만에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된 셈이다. 가격은 2.5L 가솔린 기준 4,185~5,325만원으로 시작 가격 4천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전반적으로 전기형 대비 400~500만원 가량 인상되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동시에 출시하였고, 전기형에서는 지원하지 않았던 2열 통풍 및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했다.





더 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의 디자인은 '샤크 노즈'스타일을 접목했다고 한다. 노즈 길이를 최대한 앞당겨 연장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역슬렌트 형상으로 다듬었다. 덕분에 기존 모델보다 공격적인 인상이 강조된다. 특히 헤드 램프를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에 하나로 통합하며, 전체적으로 세련미가 강화되었다. DRL은 더욱 얇게 다듬었고, 사이드 리피터와 자연스레 연결한다. 하드탑 스타일의 측면 디자인은 기존과 유사하나, 20인치 알로이 휠의 디자인은 더욱 정교해졌다. 리어 턴 시그널은 LED 테일램프 하단의 가니시에 통합했다. 후진등은 범퍼 최하단부에 배치한다.





실제로 보면 차량의 덩치가 정말 크다. 때문에 흔히 표현하는 샤크노즈 디자인 특유의 날카로움이 느껴지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전 모델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은 확고하다. 특히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입체적인 형상과 정교한 패턴이 시선을 이끌어낸다. 양측 에어 인테이크 부분도 정교하게 마감된 모습이다. 테일램프도 가니시 히든 램프 기술을 적용하여 자연스럽고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기존 모델과 차이가 없지만, 검은 띠 형상이 얇아졌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높다. 나름 디퓨저 디자인도 스포티하게 다듬어졌다.





더 뉴 그랜저의 핵심은 인테리어에 있다.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에 최신 운영체제와 UI를 접목하고, 디지털 클러스터는 9.9인치 슬림형으로 대체한다. HUD도 탑재했다. 직경이 짧아진 스티어링 휠 덕분에 시인성과 스크린 사용성이 개선되고, 변속기도 칼럼 레버 상하 조작 방식으로 변경한다. 전동식 에어벤트를 최초로 적용하여 스크린에서 제어 가능하며, 센터 콘솔은 듀얼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로 구성되었다. 실내를 장식하는 각종 액세서리와 앰비언트 라이트. 나파가죽 시트, 양문형 센터 콘솔 등 전체적인 고급감은 플래그십 세단의 지위에 어울린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캘리그래피 사양에 한 해 '스마트 비전 루프' 옵션이 최초로 적용된다. PDLC 액정을 사용해, 버튼으로 투과도 설정이 가능했다. 그랜저의 2열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 후석 독립 공조를 새롭게 적용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다기능 센터 콘솔에서는 미디어 조작과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하고, 도어트림에는 전동식 선 셰이드와 통풍 열선 버튼을 포함한다. 전동 트렁크는 당연히 적용되어 있으며, 2열 시트 컴포트 플러스 패키지를 적용해도 공간 손실이 없다.

그랜저의 순수 내연기관 사양은 배기량 2.5L 급 직렬 4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주력이다. 최고 출력 198Hp 최대 토크 23.5Kg.m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토크컨버터 방식, 20인치 휠 복합 연비는 11Km/l 수준이다. 공차중량은 1650Kg이다.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스펙 상의 큰 차이는 없다. 대신 차체 및 섀시 구조 보강과 리바운드 스토퍼를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개선했으며, 페달 오조작 방지 보조 기능을 채택한다. 아울러 캘리그래피 등급부터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까지 기본 적용되어, 댐핑력 조정과 승차감 개선 효과가 뒤따르게 된다.

새로운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를 접목한 더 뉴 그랜저다. 특히 플레오스 커넥트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디자인 변경 그 이상의 변화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뒤따르며 제네시스 G80과 가격대기 비교되기도 하지만, 현대차는 제네시스보다 진보적인 기술을 앞서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브랜드의 차별성이 그랜저만의 독자성을 더했다. 엔트리 트림 기준으로는 여전히 가격 대비 편의성이 출중하며, 중형 모델 쏘나타와의 포지션 재정립으로 각 모델의 특수성과 판매 간섭을 해소할 수 있겠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