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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시대의 승부수, 볼보 ES90 런칭

볼보 ES90 런칭 이벤트에 참석했다. ES90은 볼보 자동차의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이다. 지난 해 볼보 자동차 코리아는 뉴 XC90과 S90 페이스리프트를 동시에 런칭하며, 기존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대한 차세대 포트폴리오 구축을 마친 바 있다. 올해 2026년은 볼보의 전동화 아키텍처 SPA2 플랫폼을 활용한 EX90과 ES90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수순이다. 볼보 자동차는 전동화 전략과 겸용 플랫폼을 선진적으로 도입해온 기업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대한 꾸준한 점유율 확장으로 로드맵을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볼보 자동차의 중핵은 전동화 전환이 아닌 확장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고급화 체제였던 전기차 시장은, 캐즘의 벽을 딛고 점차 '가격' 중심으로 판도가 변화했다. 섣부른 전동화 전략을 실천했던 브랜드들은 오히려 영업적자에 시달렸고, 결국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회귀하는 레거시 브랜드들도 나타났다. 하나, 볼보 자동차 코리아는 기존 베스트셀링 라인업의 우선적인 재정비를 통해 탄탄한 기반을 다졌고, 그 이후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도입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대체가 아닌 대안을 구성하는 행보를 보였다.

실제 볼보의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 'EX30'은 국내 럭셔리 컴팩트 SUV부문 1위를 연달아 차지하던 XC40와 세그먼트가 달랐다. 동시에 2026년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지난 6월 946대라는 놀라운 실적으로 부문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뒤이어 볼보 자동차 코리아는 올해 EX90과 ES90의 판매 목표를 1000대로 수립했고, 뒤이어 2027년 전체 판매량은 3000대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현재 S90의 판매량에 대비해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치, 전략은 글로벌 최저 수준의 가격이다.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면 국내에서만 연간 1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된다.

볼보 ES90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었다. 그 외관은 세단의 우아함과 패스트 백의 유연성, 그리고 SUV의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지상고라는 실용성을 결합한 디자인이다. 각 승용차의 장르가 가진 강점들을 조합한 현대적 의미의 크로스오버다. 전면 디자인은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와 사선 형태의 아이언 로고로 볼보 전동화 라인업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 SUV에 비해 낮고 유연하게 뻗어나가는 루프라인으로 세단만의 우아함을 연출한 대신, 차체 하부는 배터리 수납과 동시 두꺼운 가니시로 보호했다. 역시 C자형 테일램프를 공유한다.

ES90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닌 웰빙 라이프에 중점을 두는 현대적 의미의 '스칸디나비아 럭셔리'를 지향했다. 순수 전기차 플랫폼 SPA2를 채택하면서, 대형 플래그십 세단과 대등한 3.1m의 긴 휠베이스를 확보한다. 넓은 공간에 개방감을 더하는 파노라믹 루프 글래스가 기본, 유연한 루프라인은 실제 70dB 미만의 정숙성 개선 효과로 나타난다. 함께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공기 정화 기능을 포함한 4존 온도 조절 시스템을 탑재했고, 최상위 트림은 볼보의 아이덴티티와 같던 총 1,610W 급 바워스&윌킨스 하이 피델리티 오디오 시스템으로 감성 품질을 극대화했다.

전기차 시대 자동차의 성능은 소프프트웨어가 우선시된다. 이하 'SDV' 시대에서는 각종 전자 장비를 제어하는 플랫폼 성능으로, 차량의 성능 개선과 지속적인 OTA가 가능하다. ES90은 EX90에 이어 '휴긴 코어'를 탑재합니다. 이는 엔비디아와 퀄컴 등 글로벌 IT 리더들과 협업해 개발한 지능형 플랫폼으로, 자동차의 능동적인 인지 판단과 정보 처리를 구현할 수 있다. 코어 컴퓨터에는 초당 254조 회의 연산 기능을 갖춘 엔비디아 오린 칩이 탑재되며, 실내 기능은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의 DHU를 통해 초고속으로 처리한다. 그에 따른 사용자 경험 학습이 가능하다.

볼보의 오랜 철학은 '안전'에 있다. ES90에는 기본적으로 각 5개의 카메라와 레이더, 그리고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으로 외부 환경을 인지할 수 있다. 동시에 실내 센서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코어 컴퓨팅 기능을 결합하여 능동적인 '안전 공간 기술'을 구현해냈다. 사고 발생 시 안전은 물론,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한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사각지대 경보, 각종 충돌 회피 어시스트 등 다양한 ADAS 장비들이 Ai 학습형으로 동작한다. 차세대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은 서브 밀리미터 단위의 움직임까지 인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성능이다. ES90의 SPA2 플랫폼은 대용량 배터리와 함께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출시 라인업은 92kWh 후륜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사양이 기본, 그리고 106kWh 배터리를 탑재한 사륜 트윈 모터와 고출력 트윈 모터를 탑재한 '퍼포먼스'까지 3가지로 구성된다. 배터리는 최대 350kW 급속 충전 환경 기준,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WLTP 기준으로는 1회 충전 시 706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하며, 국내 인증 이후에도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 확보가 가능하다는 사견이다.

SPA2 플랫폼은 앞뒤 5:5 수준의 균등한 무게 배분이 가능했다. 이로써 스티어링 반응을 개선하고, 안전 케이지 설계를 통한 실내 공간 안전을 확보한다. 울트라 트림 기준으로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이다. 초당 최대 500회의 댐퍼 조정으로 주행 환경에 따른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출시 가격은 기본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가 7,294만 원부터 시작된다. 주력 트림이라 생각되는 트윈 모터 울트라가 8,741만 원, 최상위 트림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가 9,541만 원부터 시작한다.

트윈 모터 퍼포먼스를 제외한 모든 등급에서 '플러스'와 '울트라' 선택이 가능하다. 울트라 등급은 일렉트로크로믹 글래스 루프와 전 좌석 통풍 시트, 오디오 시스템, 휠 사이즈 등 다양한 옵션이 더해져, 기본 플러스 트림 대비 750만 원 정도 가격대가 높다. 해당 트림부터 에어 서스펜션 선택도 가능해진다. 반면 플러스 등급은 가격적인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는 역할이다. ES90의 국내 출시 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약 5,000만 원가량 낮게 책정된 금액이다. 가치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각종 매스컴은 파격적인 가격 책정에 놀랐다. 2027년 연간 1만 대 목표 달성의 자신감에 대한 근거다.

실물로 마주한 ES90의 디자인은 단정하면서도 우람한 덩치가 특징이었다. 기존 볼보의 EV 패밀리룩 자체는 익숙하지만, 전폭과 보닛의 길이가 상당히 길다. SUV의 실용성을 추구했다는 설명처럼 지상고와 전고가 일반 세단에 비해서는 높지만, 노즈를 최대한 낮추고 날카로운 헤드램프 형상으로 역동성을 보완한다. 그런 디자인 감성은 날렵하게 뻗어나가는 C 필러 라인에도 연결된다. 또한 측면 디자인에서는 휠 하우스와 로커패널의 볼륨 라인이 차체를 더욱 크고 대담해 보일 수 있게 유도했다.

전시 차량으로 구성된 최상위 트림 트윈 모터 퍼포먼스 트림에는 무려 22인치 휠이 장착된다. 5M 수준의 차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모습이다. 또한 휠 아치 커버와 언더바디 마감재는 블랙 하이그로시 컬러로 마감하면서 차체를 조금 더 얇고 샤프해 보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ES90은 후면 디자인도 SUV 라인업과 온전한 패밀리룩을 공유했다. C자 형태의 테일램프와 더불어, C필러 상단에도 LED 라인을 배치하여 볼보의 오랜 헤리티지라 볼 수 있는 버티컬 테일램프를 재현한다. 차체 하단부는 디퓨저로 마감했다.

실내 공간이다. 9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인치 센터 스크린,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엔비디아 프로세서와 OTA 업데이트 등 디지털 확장성은 앞서 언급한 바, 움직이는 거주 공간으로서의 안락함과 고급감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투톤 스티어링 휠의 가죽 질감이나 신체를 편안하게 감싸는 시트, 그리도 대시보드를 마감하는 FSC 인증 우드 데코 등 친환경 소재의 마감 품질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볼보의 핵심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Bowers & Wilkins는 25개의 스피커로 1,610W 급 출력을 나타낸다.

전체적으로 개방적이면서도 실용성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이다. 이는 뒷좌석도 마찬가지, 3.1m의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광활한 레그룸을 구현한다. 개방감을 더하는 파노라믹 루프는 버튼 하나로 투명도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에도 독립 공조 기능과 통풍, 열선 시트를 채택하여 쾌적함을 더해준다. 트렁크는 리프트 백 형식으로 뒷유리 전체가 개방된다. 넓은 면적을 가진 대용량 러기지룸으로, 기존 409L의 용량은 2열 시트 폴딩 시 1445L까지 확장된다. 트렁크 하단 공간도 깔끔하게 마감되었고, 전면에도 27L 수준의 프렁크가 제공된다.

트윈 모터 퍼포먼스의 상세 제원도 살펴본다다. 합산 500kW급 앞뒤 구동 모터가 채택되었으며, 이는 단순 환산 시 최고 출력 680hp 최대 토크 81.1kg.m 수준의 강력한 성능이다. 변속기 없이, 제로백 4초입니다. 배터리 팩 용량은 106kWh에 해당하며, 최대 350kW 급 급속 충전으로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약 22분에 불과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706km다. 해당 트림에서는 듀얼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활용한 액티브 섀시가 표준 제공된다. 최고 시속은 기존 볼보의 안전 철학에 따라 180km/h에서 제한되었다.

ES90이라는 이름으로 하여금 S90의 단순 전동화 버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다만 ES90은 S90과는 완전히 다른 형식의 전기차로 이해하는 게 좋겠다. 세단의 장점을 흡수한 새로운 장르의 전기차다. 실제 볼보 역사상 가장 낮은 공기저항 계수 0.25 Cd를 달성한 바, 세단이 가진 주행과 효율 측면의 이점을 그대로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동시에 SUV의 기동성과 공간의 여유를 실현한다. 미래 승용차의 가치를 소프트웨어에 둔다는 것은 앞으로의 자동차가 과시 목적보다는 더욱 기능주의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가시화한다. 그에 최적화된 차체형식을 ES90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볼보 ES90 런칭 이벤트에 참석했다. 볼보의 차세대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은 지위에 걸맞은 웅장한 차체와 함께, 각종 디자인 요소로 낮고 넓은 시각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실제 실내 공간은 세단의 한계를 딛는 공간감을 추구함과 동시에, 스칸디나비아 철학을 이어받는 고급스러움과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접목되었다. 풍부한 편의 기능과 스피커는 여전히 매력을 더한다. ES90의 플랫폼과 전력계통은 이미 그 완성도가 검증된 바, 전기차 시대에서 이동의 만족감을 높이는 차세대 플래그십의 지위를 굳건히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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