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팁

> 뉴스 신차 > 전기차 충전, 최후의 승자는 누구?

전기차 충전, 최후의 승자는 누구?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는 '주유' 대신 '충전'을 통해 움직인다. 한데 이 충전 방식이 국가마다 전원 코드의 규격이 다르듯 서로 다른 규격을 사용한다. 차데모, AC3상, DC 콤보 총 3가지 방식이 있는데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 보자.
글_이후상 기자


 

일본에서 시작한 - 차데모(CHAdeMO)

2010년 도쿄 전력에 의해 개발된 차데모 방식. '차데모'라는 이름은 충전을 의미하는 'Charge'와 이동을 의미하는 'Move'의 합성어다.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닛산, 토요타, 미쓰비시 등 일본 제조사에서 주도하며, 가장 먼저 대중화되었다. 국내에서는 닛산의 LEAF와 기아 레이EV, 쏘울EV가 이 방식을 채택했다.

직류(DC) 방식으로 급속과 완속 충전이 구분돼 있어 이 방식을 채택한 전기차에는 2개의 충전 소켓이 있다. 소켓을 따로 사용하는 만큼 전파 간섭의 우려가 적다. 반면, 충전기의 부피가 크고 충전 시간이 다소 긴 편이다. 80% 급속 충전 시간 약 30분.

유럽과 미국 메이커 연합 - DC 콤보

2011년 10월 GM, BMW, Ford, 폭스바겐 등 독일과 유럽의 7개 기업이 참여해서 개발한 방식으로 차데모 와 달리 충전 소켓이 하나로 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GM의 스파크 EV와 BMW의 i3가 이 방식을 채택했다.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와 동일한 주파수 대역 사용으로 충돌을 일으켜 작년 2월까지 국내 표준 규격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충전 소켓이 통합되어 저속 충전용 AC 모듈과 급속 충전용 DC 모듈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그러나 완속 충전 시간이 다른 방식보다 긴 것이 단점이다.

르노가 개발한 - AC3상

2012년 프랑스의 르노에 의해 개발된 AC3상 방식은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지 않고 내부 전용 인버터를 사용하여 급속 충전까지 교류(AC)를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의 SM3 Z.E만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비교적 낮은 전력을 사용하여 효율이 높고 급속 충전 시간이 빠르며, 배터리와 전력망을 전기 교란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갈바닉)을 적용했다. 하지만 충전기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충전기 출력을 20kW 이상 올리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더불어 교류 전원 규격이 국가마다 다르므로 별도 어댑터가 필요해 호환성이 떨어진다.

앞으로의 대세는?

초기에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적극적인 주도로 차데모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는듯 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7%가 DC콤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자동차 공학회가 DC콤보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유럽도 2019년부터 DC콤보를 단일 표준으로 적용하는 범안을 추진하면서 DC콤보 방식이 국제적인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의 경우 DC콤보 방식이 뒤늦게 표준 규격으로 제정되는 바람에 공공충전 인프라의 접근성이 가장 떨어진다. 하지만 현재 차데모를 사용하는 현대/기아 자동차그룹 역시 향후 개발될 PHEV나 EV에서 DC콤보 방식을 사용한다고 밝혀 DC콤보 방식의 급속 충전소의 확충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