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에서 배터리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원가 비중이 높은 부품으로 최근 자동차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과 배터리 제조사 간의 협력 관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전기차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많은 배터리 기업들이 생겨나고, 자동차 OEM은 배터리 제조사에 투자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자동차 OEM과 배터리 회사들이 협력 관계를 맺는 경우는 지역에 따라 크게 3가지 패턴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미국 자동차 업체와 한국, 일본 배터리 제조업체와의 협력
(2) 유럽 자동차 업체와 유럽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
(3) 한중일 자동차 업체와 현지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
대표적인 미국 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경우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셀 생산 라인을 구축했고, GM은 LG 에너지솔루션(LGES), 포드는 SK ON과 각각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리비안의 배터리 업체는 삼성 SDI이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전기차 제조사는 한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가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모델들은 대부분 중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3의 배터리 업체는 CATL이고, GM Wuling은 Great Power와 CALB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급형 모델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테슬라의 최근 전략으로 인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중국 배터리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LFP 배터리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폭스바겐 그룹, BMW 그룹, 볼보는 Northvolt에 투자하여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고, 스텔란티스와 다임러는 ACC (Automotive Cells Company)와 협력하고 있다.
한중일 자동차 제조사들은 각 국가에 있는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토요타와 파나소닉, SAIC(상하이 모터)과 CATL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가 정책, 기업 문화, 현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분위기 등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향후 더 많은 전기차 회사와 배터리 공급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참여할 것이고, 언제든지 협력 관계가 변경되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미국, 중국은 시장과 기술의 변화가 가장 많고 활발한 지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