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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타카타 에어백 위험성 알면서도 썼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가 타카타 에어백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공급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즈(NYT)는 27일(현지 시간) GM이 1990년대말 타카타 에어백의 안전성에 대한 경고를 받았으면서도 원가 절감 차원에서 이를 공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시 GM에 에어백을 공급하던 스웨덴계 미국 업체 오토리브(Autoliv)의 수석 연구원인 린다 링크(Linda Rink)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면서 드러났다.

린다는 당시 GM이 오토리브(Autoliv)가 현재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불러온 인플레이터 결함에 대해 경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타카타 에어백을 공급받았다고 전했다. 린다는 "당시 GM은 타카타의 인플레이터보다 더 저렴한 부품을 만들지 못하면 이를 공급받겠다고 했다"며 "타카타의 에어백은 경쟁사 부품보다 30%나 저렴했기 때문에 GM의 요구에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타카타 에어백은 팽창을 제어하는 인플레이터의 결함으로 전개 시 인플레이트를 감싼 금속제 커버가 파열하면서 그 파편이 탑승자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전세계에서 대규모 리콜이 진행 중이다.

타카타 에어백 관련 결함으로 발생한 사망자수는 14명 이상이며, 상해를 입은 사람은 100명이 넘는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결함 시정을 위한 리콜 완료 기한을 2017년 12월 31일로 지정한 바 있다.

타카타 에어백은 타카타의 대주주인 혼다 뿐 아니라 BMW, 포드 등 전 세계 20여국에 약 1억 개나 공급돼 있다.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가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종에 대해 리콜을 실시 중이다. GM 역시 이와 관련 지난 2월 8일 20만대의 리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GM은 이전에도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2001년부터 점화·에어백 장치 결함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고 리콜하지 않다가 2014년 2월에서야 리콜에 나서면서 이른바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교통당국은 이를 소비자 기망행위로 판단, GM에 자동차 업체에 부과된 벌금 중 최고 수준인 3500만 달러(약 358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