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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CEO 카를로스 곤, 미쓰비시 회장까지 겸직하는 이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 CEO가 최근 인수한 미쓰비시의 회장직도 겸임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연비부정사건에 연루되면서 자사의 모든 성장동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로 사실상 경영마비상태에까지 빠졌었다. 미쓰비시가 일본 내 경제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으로 볼 때 경영 공백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고 그 적임자로 카를로스 곤이 물망에 오른 것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EO 카를로스 곤이 미쓰비시 회장직도 겸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지난 5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약 2조5470억 원에 미쓰비시를 인수할 무렵부터 예견됐던 바다. 일명 ‘비용절감의 대가(Cost Killer)’라고도 불리는 그는 미쓰비시가 가장 허약할 때 신규발생 주식을 모두 매입하는 방식으로 미쓰비시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 편입시켰다. 참고로 약 2조5470억 원이면 현대차가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 금액에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미쓰비시가 카를로스 곤에게 전권을 맡긴 건 전적으로 ‘비용’ 때문이다. 미쓰비시는 연비부정으로 인해 고객보상과 에코가 감세분 추가 납세 부담, 일본 당국의 행정처분 문제 등 비용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로선 미쓰비시에 아무도 없다.

연간 100만 대 가량의 판매량과 일본과 동남아 일부에 있는 생산공장 등의 자산이 전부인 미쓰비시의 상황으로 볼 때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 나갈 사람은 카를로스 곤 CEO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그들의 현실 인식인 것이다.

일본 대중들의 인식도 이와 비슷했는지 카를로스 곤의 미쓰비시 회장직 겸직 발표 후 일제히 주식도 상승했다. 카를로스 곤 CEO는 과거에도 닛산을 파산 직전에서 구해냈다. 이 때 카를로스 곤에 대해 일본의 애널리스트들은 ‘턴어라운드 아티스트(Turnaround Artist)’라고 부를 정도였다. 한편, 미쓰비시 자동차는 12월 주주 총회를 바탕으로 이후 임원 임명 동의안에 대해 결의하고 발표한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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