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TDI 디젤 엔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작이 드러나 홍역을 앓고 있는 아우디가 미국 시장에 TDI 엔진을 장착한 대형 SUV Q7을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스캇 키오(Scott Keogh) 아우디 미국 총괄은 18일(현지시간) 열린 '2016 LA오토쇼' 현장에서 "미국 시장에서 부활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우선은 모델 하나를 판매할 예정인데, Q7로 결정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초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통지에 따라 3.0 디젤 엔진을 탑재한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의 차량 1만여대가 미국에서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상세 차종은 2014년 폭스바겐 투아렉, 2014년~2016년형 포르쉐 카이엔 디젤, 2013년~2015년형 아우디 Q7, 2014년~2016년형 아우디 A6·A7·A8·A8L·Q5다.
이후에 폭스바겐그룹은 3.0 TDI 차량 8만 대 중 2만 대는 환매식 보상인 바이백(buyback)으로, 나머지 6만 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미국 당국과 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2.0 TDI와 마찬가지로 수리가 아닌 환매식 보상인 바이백(Buyback)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7의 재판매가 디젤 엔진의 부활이라고 해석하긴 어렵다. 키오 총괄은 "디젤 게이트가 불거진 이전에도 TDI 엔진 장착 차량은 아우디 미국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정도에 불과했다"며 "미국의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점점 더 엄격해지면서 디젤 엔진은 차세대 동력 계통으로 넘어가기 전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우디는 향후 전기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2025년까지는 판매 차량 중 25~30%가 전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우디는 오는 2018년 첫 순수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인리히 웨브켄(Hinrich Woebcken) 폭스바겐 북미 사장 겸 CEO 역시 지난 15일 딜러들과 함께한 오토모빌리티LA 컨퍼런스 자리에서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디젤차 비중은 최대 25%까지 올라갔으나 이정도까지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