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운전자는 잠긴 자동차의 트렁크를 물건 보관하기 안전한 장소로 여긴다. 탑승공간은 유리를 깨트릴 수 있지만 트렁크는 폐쇄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 X는 그렇게 안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래 영상(11분 10초부터)을 보면 키가 없어도 테슬라의 모델 X의 트렁크를 여는 법이 얼마나 간단한지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버 하나면 누구나 가능하다. 헤드램프 아랫부분의 작은 플라스틱 트림을 떼어내면 붉은색의 숨겨진 릴리스를 발견할 수 있다. 릴리스를 손으로 당기면 트렁크가 쉽게 열린다.
고압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사고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전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 대응 요원이 고전압 시스템을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 '포뮬러 1'도 비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테슬라의 차단 시스템은 트렁크 하단에 있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열쇠가 없어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로 릴리스를 그곳에 둔 이유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절도범은 키가 없어도 사실상 차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트렁크를 열수 있으며, 안에 있는 물건들을 아주 쉽게 가져갈 수 있다. 비상 상황을 가정해 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경고음을 발생시키진 하지만 도둑에게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
테슬라 모델 X의 사용 설명서에는 트렁크 비상 릴리스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며, 내부에 귀중품을 보관하는 것에 대한 경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같이 영상의 공개로 테슬라는 보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