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LG화학이 내년, 폴란드에 유럽 최대의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미국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유럽산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를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폴란드 국영 기업 ARP에 따르면 남서부 도시 브로츠와프(Wroclaw)로 낙점된 대규모 공장에 LG화학이 16억 3,000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 8,371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브로츠와프는 2030년까지 무공해 자동차에 240억 달러(약 27조 504억 원) 이상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의 본거지인 독일과의 국경에서 190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대규모로 설림될 이 공장에서는 기본 배터리 셀을 기초부터 생산하거나, 일부 부품을 가져와 생산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 하지만 자동화, 전자, 화학 및 기타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를 400가량 고용하는 연구 개발 센터가 포할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성명서를 통해 내년부터 최대 10만 개 규모의 EV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2,500명 규모의 고용을 예상했다.
하지만 유럽 최대의 타이틀도 오래 지키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엔지니어링 그룹 ABB가 지난 9월, 2023년을 목표로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90% 수준에 달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 건립에 착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강창범 부사장은 "우리는 유럽과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경쟁력 있는 위치인 폴란드를 생산공장으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