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태양광 패널로 된 고속도로 건설에 나섰다. 태양광 발전을 위한 공간 확보는 물론, 무선 충전 기능을 겸비해 전기차 효용성 강화의 기폭재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산둥성은 지난 시 남부 순환도로의 2km 직선 구간을 태양광 패널로 교체, 이달 말 개통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는 중국 내에서도 많은 첨단 기업들이 모여 있는 교통과 산업의 중심지다. 해당 태양광 도로는 패널 보호를 위해 중형 트럭 이하의 가벼운 차량만 통과할 수 있다.
이 태양광 고속도로는 3중 구조로 이뤄져 있다. 태양광 패널이 가운데에 들어가고 최상단에는 아스팔트와 비슷한 질감의 투명 콘크리트가 덮여 패널을 보호한다. 또 패널 아래에는 지하로부터 식물이나 곤충, 동물 등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보호재가 깔린다.
비록 직접 햇빛을 받는 것보다는 효율이 떨어지지만, 도로 면적을 발전 설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위해 역설적으로 산림을 파괴하는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게다가 태양광 패널의 열 덕분에 별도의 제설작업을 하지 않아도 도로에 쌓인 눈을 녹일 수 있다.
태양광 도로가 설치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4년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 설치된 적이 있으며 프랑스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중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고속도로에 대규모로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이처럼 태양광 발전 설비 확충에 열을 올리는 건 갈 수록 심각해 지는 대기오염 때문이다. 특히 산업 시설이 집중돼 있는 지난 시는 중국 내에서도 최악의 대기 오염도를 기록 중이다.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날로 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런 상황에서 태양광 도로가 전기차 공급을 활성화해 지난 시 대기 오염을 줄여 줄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시 정부는 태양광 도로 확충을 위해 태양광 도로 사업을 전개 중인 국영 기업에 대대적인 지원책을 제공해 왔다.
아직까지는 비용 대비 효율이 형편 없지만,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태양광 도로의 발전 효율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도로에 자체적인 무선 충전기능을 탑재, 발전된 전력으로 통행하는 전기차들을 실시간 충전하는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다른 나라에서 실효성이 낮아 개발이 지지부진한 태양광 도로가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에 의해 충분한 수익성을 얻을 수 있을 지, 태양광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