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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전기차 만들지 않는다

열정적인 911 팬들이 반길 소식이다.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포르쉐 CEO가 2017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차세대 911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911의 전기 버전은 당분간 나오지 않는다. 그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동향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사의 아이코닉 모델을 급하게 손질하진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적어도 올 하반기에 나올 992형의 911에서 엔진을 걷어내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는 나온다. 포르쉐를 품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의 전략에 따른 행보다. 폭스바겐 그룹은 앞으로 몇 년간 산하 12개 브랜드에 200억 유로를 투입해 300 종의 친환경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신형 91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수평대향 엔진과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출력 700마력 언저리를 낼 전망이다. 데뷔 시기는 유동적이다. 카레라 시리즈와 터보가 먼저 나오고 한 두해 지나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수요에 따른 전략으로도 볼 수 있지만, 더 큰 이유는 포르쉐 엔지니어들이 만족할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고집해온 역동성을 유지하려면 지금 나오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볍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한편, 올리버 블루메는 복스터와 카이맨의 전기 버전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테스트 여부와 상관없이 양산을 결정하진 못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911보다는 실험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라인업이기 때문에 전기 버전의 복스터와 카이맨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박영문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부품의 기술적인 결합체가 아닌, 자동차가 지닌 가치의 본질을 탐미하는 감성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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