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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차도 살리는 ‘올드카 명의', 박지혁

디자인을 전공한 은행원 출신? 독특한 이력을 가진 올드카 명의 '박지혁'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드카팩토리라는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지혁이라고 합니다. 닛산 인피니티차량을 위주로 정비하고 일본 경차를 전문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Q.언제부터 정비를 시작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되는 ‘군대'에서 시작되었어요. 제 보직이 장갑차 조종수였는데요. 원래 망치질도 어려웠던 그런 사람이었는데 조종수가 되면 자기 장갑차는 스스로 정비할 줄 알아야했어요. 거기에 써있어요. 인차일심동체(조종수와 장갑차는 하나다) 그러면서 처음 정비를 시작하게되었죠. 그렇게 2년이상 정비를 한거죠. 제가 정비소대 분대장보다 정비를 잘했었어요. 제대하고 나서도 자신감이 생겨서 직접 차 오디오도 교체해보고 그랬어요(웃음)

디자인을 전공하고 사회로 나와보니 그당시에는 보통 충무로로 취업해서 일했어요. 그런데 급여가 굉장히 적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했죠. 저는… 돈 많이 받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은행에 가면 은행원들이 셔츠입고 되게 멋있게 일하는 거에요. 그래서 은행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죠.

Q.자동차를 사랑하는 은행원
은행원 생활을하면서도 차를 되게 좋아해서 차가 10대가 넘었어요. 지하 주차장에 차를 쭈욱 세워두고 정비를 해보는거에요. 승합차 한대를 사서 그 차를 공구통처럼 썼었어요. 주차장에 내려가면 승합차 문을 열고 공구를 꺼내서 나머지 차들을 정비하는거죠. 그 당시에도 주차비를 매달 20만원씩 냈어요. 관리사무실에서 되게 이상하게 봤을거 같아요. 차를 열대씩 등록하니까…

‘이탈리안잡’ 영화를 보면 미니쿠퍼 수동이 나와요. 금괴를 옮기는… 거기 나오는 칠리레드 미니쿠퍼도 샀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예쁜차가 나오면 그 차를 사기도 했어요.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면서는 큐브를 샀죠.

Q.은행원 때려치우고 정비 시작
은행원으로 일하다보니까 역시 다른 사람과 일하는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은행을 그만두게되었고 나는 정비를 하는게 좋겠다 결심하고 정비업을 시작하게되었죠.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된 게

‘이만한 직업이 없다’라는 거에요

정비라는게 성취감이 굉장히 커요. 고장의 원인을 알아내고 수리하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게 굉장히 뿌듯하죠. 지금 정비 경력은 10년차 정도인데 특정 브랜드만 집중해서 정비를 하니까 남들보다 이 브랜드들은 정비를 잘해요. 제가 여러 브랜드 정비를 다 했으면 이렇게 집중하기 어려웠을 거 같아요.

Q.올드카 수리, 어려운 점
오래된 차를 정비하다 보면 볼트 하나를 풀었는데 그 볼트가 부러져요. 볼트 자체가 부식이 된거죠. 정비를 하다가 원인을 모르겠는 난관에 부딪히면 저는 꿈에 나오더라고요. 어떤날은 스즈키 사륜구동축에서 비둘기 소리가 나는거에요. 제가 계속 고민을 하면서 힘들어하니까 어느날 꿈에서 사륜구동 축을 빼보라는 거에요. 알고보니 사륜구동축에 들어가는 베어링에서 비둘기 소리가 났던 거에요.
이렇게저를 고생시킨 차들 덕분에 정비기술이 많이 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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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디

조르디

joso@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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