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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구매팁] 용기로 구매한 포르쉐 박스터 중고, 5개월 유지비와 고질병은?

안녕하세요. 엔카미디어 유현태입니다.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 중고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드림카 플랫폼 '엔카'에서 드림카를 구매하다"

어린 시절 꿈이었던 고가의 수입차도 감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저는 올해 2월 말 엔카닷컴에서 2018년식 포르쉐 718 박스터 2.5 GTS를 매입했습니다. 지난 "드림카 플랫폼에서 드림카 구매한 이야기"를 주제로, 해당 차량을 매입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718 박스터가 아무리 엔트리 포르쉐라도 신차 가격은 1억 원을 우습게 넘어서는 드림카였습니다. 하지만 중고차라면 말이 달라지죠. 운용 이력이 화려한 중고차는 4천만원대부터 시작하여, 객관적으로 준수한 컨디션의 GTS 모델도 7천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시기입니다. 계약서를 작성한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차량을 운영한지도 5개월이 흘렀습니다.

INTRO

시세가 낮아진 덕분에 박스터 중고차로 포르쉐에 입문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박스터는 단순히 포르쉐라는 브랜드의 충성심만으로 선택받지 않습니다. 오직 운전의 재미를 위한 흔치않은 2인승 경량 스포츠 카이면서도, 소프트탑 개방이 가능한 로드스터죠. 그리고 포르쉐의 치밀한 공학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수평대향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박스터는 상위 모델 911과는 달리 미드십 구조를 채택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기민하고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뜻 구매까지 연결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선 세월이 지난 중고차라는 점에서부터 정비 비용이 걱정됩니다. 아시다시피 고가의 수입차는 부품 하나하나가 비싼 가격에 책정되어 있고, 또 차량을 취급하는 정비 업체도 비교적 흔치가 않습니다. 주요 계통 고장 하나만 발생해도 큰 부품비와 공임비 지출이 예상되는데, 또 중고차를 구매할 경우 고장 빈도가 어떻게 될지도 걱정이죠. 그 밖에도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단점들이 예상될 수 있어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난 5개월간 직접 겪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이번 포르쉐 718 박스터 중고차가 '첫 차'입니다. 자동차 관리에 대한 아무런 경험도 감도 없었고, 그렇다고 금전적인 여유가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매입 당시 주행거리는 4만 4천 km 정도였고, 보험 이력 0원에 해당하는 완전 무사고 차량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점은 스마트 키가 1개라는 점, 그리고 타이어 마모 상태가 90%에 가까웠습니다. 현재 7월 20일 기점으로는 주행거리가 4만 7천5백 km 수준이니, 5개월 동안 대략 3500km를 운행했습니다.

사실 5개월 3,500km 동안의 큰 지출이라고 한다면 '기름값'과 '타이어' 그리고 '보험료'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하나, 결코 가볍지는 않습니다. 포르쉐 718 박스터 2.5 GTS의 복합 연비는 8.9km/l 수준인데, 실제 주행 연비는 대략 6km/l 내외입니다. 물론 항속주행을 하면 10km/l 이상의 연비도 기록할 수 있긴 합니다. 다만 장거리를 주행할 일이 있으면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합니다. 기본 시내 주행에 즐거움을 목적으로 탄다고 하면 실주행 연비는 한없이 낮아질 수 있고, 그만큼 타이어나 엔진오일 같은 각종 소모품 비용도 함께 가중됩니다.

올해는 고급 휘발유 단가가 1L당 25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지금은 조금이나마 하락하여 2300원~2400원 정도로 형성됩니다. 1L랑 6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1km당 소비되는 비용은 대략 400원 정도입니다. 3500km를 운행했다면, 기름값은 120만 원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타이어는 수입 브랜드라면 4짝을 모두 교환하는데 220만 원 정도, 한국타이어를 선택한다면 16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되는데요. 타이어는 그나마 한 번 교체하게되면 4만 Km 이상 사용하죠. 대신 겨울에도 차량을 자주 사용한다면 윈터타이어 교체까지 권장됩니다.

중고차 구매 이후 한국타이어를 장착했습니다. 그 다음 보험료는 사실 개인마다 편차가 큰 부분이라 특정하긴 어렵습니다. 저는 만 24세 기준으로 적용되어, 자차가입 포함 1년 520만 원 정도가 산정됩니다. 별도 특약을 많이 추가하지도 않았는데, 나이와 차종을 따르다보니 보험료 부담이 가장 컸습니다. 박스터는 오히려 911보다도 보험료가 높게 잡히죠. 대신 나이와 경력이 늘어나면 100만 원대까지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일할 계산하면 하루 1만 4천원 정도네요. 아무렴 일시 납부를 하였으니, 지난 5개월간의 유지비는 800만 원정도가 소비되었습니다.

STEP.2

사실 메인터넌스까지 생각하면 보수적인 금액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중고차 성능 진단 사업소에서 진 오일이나 브레이크 패드 같은 소모품 컨디션이 모두 준수하다고 판단하여, 5만 km 지점에서 교체할 계획입니다. 소모품 교체 비용은 사설 기준으로 진오일이 약 40만 원, 패드 70만 원, 미션 오일 100만 원 정도면 넉넉하게 가능하다고 하는데, 향후에 다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6만 km 기점으로는 예방 정비 차원에서 점화플러그나 디퍼렌셜 오일도 교체를 권장하고, 모든 소모품을 교체하면 3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진단결과 매입한 차량은 워터펌프 누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차량 구매 이후 2천 km, 30일 이내에 발견한 하자로 보증보험을 통한 무상 수리가 가능했습니다. 만약 보증 기간 내에 발견하지 않은 하자였다면 역시 150 ~200만 원 정도의 지출이 예상됩다. 그 밖에도 크고작은 유지비용은 다양하죠. 연간 자동차세가 36만 원, 중고차 성능 검진비는 대략 20만원, 지금까지 세차비가 대략 15만 원, 정기 검사 비용도 5만원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소소한 액세서리나 통행료, 주차료같은 개인적인 비용은 집계하지 않겠습니다.

결국 총 지출로는 넉넉잡아 880만 원 정도가 투입되었습니다. 대신 향후 7개월간은 보험료에 대한 부담은 없겠습니다. 타이어도 교체 계획이 없는 대신 메인터넌스 교체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죠. 그렇게 따지면 연간 유지 비용은 5천 km 미만 마일리지로도 천만 원을 바라보긴 합니다. 그리고 중고 수입차를 유지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고장에 따른 '수리비'입니다. 그나마 718은 오직 드라이빙을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보니 사소한 잔고장은 거의 없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편의와 관련된 옵션 자체가 적다 보니 고장 날 부분이 적습니다.

그럼에도 구동 계통 관련 문제가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치명적입니다. 박스터는 생산된지 오래된 차량이라 데이터가 확실합니다. 대표적인 고질병은 역시 워터펌프 누수, 냉각 계통 문제로 수리비는 150~200만 원 수준입니다. 앞 유리 고무 몰딩이 녹는 하자도 있는데, 사설 수리 기준은 50~100만 원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변속기에 포함된 변위센서입니다. 보통 7만 km 정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공식 센터에서는 일괄 교체 원칙으로 무려 2천2백만 원 이상의 견적이 나오고, 사설에서는 600~700만 원 정도의 정비 비용이 예상됩니다.

718이 그나마 메인터넌스 관리만 잘 해준다면 엔진 계통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변위센서는 고질적 문제인데, 워런티가 살아있다면 무상수리가 가능한 부분이긴 합니다. 그래서 박스터를 비롯한 포르쉐 브랜드 차량 매입 시에는 보증 연장이 남아있는 것 자체로 큰 메리트가 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포르쉐는 최장 15년까지 보증 연장이 가능하고, 계약 기간 중 주행거리 제한이 없다는 가장 큰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보증 연장 비용이 718 기준, 3년 512만 원의 기준이라 한 번쯤의 고장 수리와 별 차이가 없다고 느끼실 수도 있긴 합니다.

STEP.3

718 박스터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감가율이 매우 적은 수입차라는 점입니다. 대신 이는 연식대비 감가율이 적다는 의미라서,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추가 감가는 더욱 확대되게 됩니다. 대략 5000km 주행 시, 300만 원 정도의 추가 감가가 더해진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주행거리 5만 km 미만, 박스터 2.5 GTS 모델은 지금도 평균 거래 시세가 7천만 원 대 이상입니다. 반면에 10만 kM 내외의 박스터는 5천만 원대에서, 기타 이력이 추가된다면 4천만 원대까지 시세가 급락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박스터를 데일리 카로 운행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습니다.

굳이 박스터만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소프트탑' 차량에 대한 관리 부담도 있습니다. 우선 웬만한 기계 세차는 받아주는 경우가 없고, 그렇다고 매번 손 세차를 맡기기에도 비용부담과 번거로움이 크긴 합니다. 본인 같은 경우는 노터치 자동 세차를 활용하고 있는데, 사실 차량 컨디션에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마철에는 습한 기온에 비를 맞으면 내구성에도 좋지 않고, 곰팡이 등 퀴퀴한 냄새를 유빌할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죠. 또한 주차장에 따라 동물이나 이물질에 오염될 우려가 있다면 스트레스가 큽니다.

그렇듯 다양한 단점과 비용적 부담을 품고 있더라도 비합리적인 선택을 결정하는 게 바로 드림카의 힘이긴 합니다. 차량 구매 이후에도 투입되는 연간 천만 원 이상의 유지 부담, 이성적으로는제 소득 수준에 결코 부합하지 않는 차량입니다. 하지만 엔진 시동을 거는 순간 이만한 인생의 낙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구매를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타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저의 이야기에는 특별한 하자나 사고 같은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차량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상태일 수는 있겠습니다.

OUTRO

드림카 플랫폼 '엔카'에서 드림카 구매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포르쉐 718 박스터 2.5 GTS를 구매하고, 지난 5개월 동안 차량 유지 비용으로는 총 880만 원 정도를 소비했습니다. 대신 남은 7개월은 보험료 납부도 없고, 자동차세나 검사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타이어는 교체하지 않지만, 메인터넌스는 교체해야 하죠. 1년 5천 km 기준으로 천만 원 정도의 유지비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운전 경력과 나이가 쌓일수록 보험료는 꾸준히 감소할 것이고, 메인터넌스만 잘 관리해 주면 큰 문제가 없는 차량도 박스터라는 생각입니다.

결과적으로 세컨드카 개념으로 취득하고자 하신다면 적극 추천을 드리겠습니다. 안 타는 만큼 잔존가치가 남아있는 차량이고, 현재 후속 차량의 내연기관 출시도 이번 폭스바겐 그룹 포트폴리오 대규모 축소와 함께 백지화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재미를 위한 목적으로는 가격 대비 이만한 완성도가 없습니다. 변위센서 불량 제외하고는 크게 우려되는 고질병도 없죠. 다만 데일리 카로 중고 박스터는 결코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타는 만큼 감가와 유지 부담이 가중되면서도, 소프트탑 관리가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무엇보다 데일리 편의성 자체는 당대 경차보다도 못할 겁니다. 다음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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