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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격 실화? 감가율 높은 중고차 셋

중고차의 매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크래치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하다든가 직접 매물을 확인한 뒤 ‘즉시 출고’ 가능하다는 걸 들 수 있겠죠. 그러나 으뜸의 매력은 역시 ‘가성비’일 것입니다. 간단히 생각해 봅시다. 신차 시장에서는 2,000만 원으로 준중형차 정도 밖에 살 수 없지만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SUV부터 대형 세단까지 가능해집니다. 그게 바로 중고차 시장의 매력일 테죠. 같은 돈 내고 더 크거나 다목적인 차를 살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가성비’ 좋다는 중고차 중에서도 더욱 가성비가 좋은 모델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엔카매거진> 선정 가성비 갑 중고차 3대를 소개합니다. 이 차들은 공통적으로 새 차 값은 비쌌지만 지금은 시세가 낮아 ‘중고차 구매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짧게 말하면 감가율이 높은 또는 잔존가치가 낮은 중고차가 되겠지요.

1) 단점이 장점이 되다. 현대 아슬란


아슬란은 그랜저 HG를 고급화해 만든 모델입니다. 정확히는 그랜저 HG와 제네시스 DH 사이를 메우는 역할이었죠. 이후 제네시스 DH가 독립 브랜드로 떨어져 나가면서 신분 상승해 현대의 플래그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판매는 ‘폭망’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쌌기 때문. 출시 당시 기본형 G300 모던이 3,990만 원으로 3,000만 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그랜저 HG와 비교해 너무 비쌌습니다. 사람들 혀를 타고 “좀 더 보태서 제네시스 사자”는 말이 나오게 할 만했습니다.

하지만 차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기본 엔진이 V6 3.0L로서 4기통 2.4L가 기본인 그랜저와 주행감 차이가 상당합니다. 정숙성도 인상적입니다. 조용하다는 그랜저에서 흡차음재를 보강해 렉서스 수준까지 조용해졌다는 후문입니다. 인테리어도 그랜저보다 ‘고급’입니다. 운전대는 제네시스와 엠블럼만 다른 듯하고 센터페시아 구성도 그랜저보다 제네시스에 가깝습니다. 운이 좋다면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HUD가 달린 모델도 고를 수 있을 텐데요. 이럴 경우 그랜저에 비해 가성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현대 그랜저 HG나 기아 K7 같은 준대형 세단을 고르고 있다면 아슬란도 살펴 보세요. 신차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이유인 ‘가격’이 이제는 매력으로 다가갈 테니까요. 2015년형 기준 아슬란 무사고차 시세는 2,086만~2,460만 원.

2) 의외로 부드러운 주행감, 르노삼성 뉴 SM5(L43)


예산 1,000만 원 이하의 중형차를 찾는 입장이라면 현대 YF 쏘나타와 기아 K5(TF)가 눈에 띌 겁니다. 르노삼성 뉴 SM5(L43)는 그들의 좋은 대체재입니다. 최고출력이 YF 쏘나타에 비해 24마력이나 약하지만 실용 영역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도리어 YF 쏘나타의 쿵쾅대는 승차감에 비해 SM5의 보드라운 하체 질감이 호감일 겁니다. 디자인도 ‘뇌이징’되면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실내도 쏘나타보다 조금이나마 고급스럽지요.

약점도 있습니다. 우선 무단변속기(CVT) 내구성이 약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SM5 매물 고를 때는 CVT 상태를 잘 보아야 합니다. 최근에 CVT를 수리한 적 있는 차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2010년형까지는 에어백이 RE 등급만 6개였고 나머지 등급은 2개만 달렸다는 점도 참고합시다. 2011년형부터는 전 등급 공히 6개 달렸으므로 아예 2011년형 이후 모델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SM5를 추천하는 결정적인 이유도 아슬란과 마찬가지로 ‘가격’입니다. 조건을 똑같이 맞추면 YF 쏘나타보다 150만 원 정도 저렴하거든요. 그러니까 같은 돈 들고 L43 SM5를 찾으면 YF 쏘나타보다 최근 연식에 주행거리 짧은 차를 살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2011년형 기준 SM5 무사고차 시세는 592만~740만 원.

3) 궁극의 가성비 갑 중고차, 기아 K9 1세대


‘가성비 갑 중고차’를 논할 때 절대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매력적인 예산으로 포스 있는 대형 세단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 누구라도 혹할 만하죠. K9은 1세대 제네시스(BH)의 섀시로 만든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 최고의 승차감과 정숙성, 가속력이 인상적이고 실내 디자인도 나무랄 데 없습니다. 뒷좌석은 사장님 모실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합니다. 풍성한 편의장비와 우수한 안전성도 칭찬할 부분.

그럼에도 신차가가 제네시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되었던 건 이 차의 최대 무기입니다. 게다가 중고차로서 구입할 때는 제네시스보다 감가율이 높아 더욱 매력이 큽니다. 따라서 3.3L 엔진의 연비를 감내할 수 있되 크고 안전한 차가 필요하다면 검토해 보는 걸 권합니다. 어쩌면 패밀리 세단으로도 쓸 만할 거예요. 아울러 K9은 AS 기간이 5년 또는 12만km까지라서 운 좋으면 보증기간 남은 매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고차로서의 수리비 부담까지 줄일 수 있겠지요. 2013년형 기준 K9 무사고차 시세는 1,961만~3,046만 원.

정상현

정상현 기자

jsh@encarmagazine.com

미치광이 카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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