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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네시스의 출고용 타이어 중 수입 브랜드는 얼마나 될까?

지난 달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가 출시됐다. 신차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당장 계약해도 출고까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 팰리세이드의 인기만큼 녀석의 작은 부분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타이어다. 현대는 팰리세이드를 플래그십 SUV로 강조하며 그 '급'에 어울리게 미쉐린과 브리지스톤의 제품을 신차 출고용(OE) 타이어로 선택했다.

팰리세이드 출고 시 달리는 표준 타이어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와 '브리지스톤 듀얼러 H/P 스포츠'이다. 현대는 두 타이어 모두 팰리세이드에 최적화된 타이어로서 성능을 높이고 노이즈를 줄이는 등 설계 단계부터 협업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산차에 수입 타이어가 표준으로 지정된 경우는 처음이 아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제네시스 G70나 기아 스팅어는 전 라인업에 수입 타이어가 달린다. 그렇다면 국산차에는 수입 타이어가 얼마나 채택되고 있을까? 현대와 제네시스를 표본으로 정하고 살펴봤다.

현대는 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고성능 모델에 수입 타이어를 단다. 연비를 끌어올린다거나 극강의 성능을 내기 위함이었다는 명분이었을 듯하다. 럭셔리를 지향하는 제네시스는 전 모델에 수입 타이어를 장착했다.  휠의 크기, 출력, 성향에 따라 제품은 각기 다르지만 전부 수입 타이어다. 앞서 언급한 팰리세이드 역시 출고용 타이어는 전부 수입 브랜드다.

그랜저는 가솔린 기준 2.4L 모델 하위 두 개 등급을 빼고 전부 수입 타이어가 달린다. 모던 등급은 수입 타이어를 선택할 수 없으며, 프리미엄 등급은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추가하면 미쉐린 타이어가 따라온다. LPi 모델은 장애인용과 렌터카용 모두 국산 타이어만 달린다. 같은 렌터카지만 3L 가솔린에는 18인치 미쉐린 타이어가 기본으로 연료에 대한 구분은 확실하다. 싼타페와 맥스크루즈는 각각 출시 후 추가된 인스퍼레이션과 파이니스트 에디션에만 콘티넨탈 타이어가 장착된다. 에디션 모델만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에서만 무려 13개 차종에서 수입 타이어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입 타이어가 선택이 아닌 기본 채택을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다. 일단 타이어 값 자체가 비싸며, 그 차이는 소비자가 안아야 하기 때문. 여기에 여름용 타이어가 달렸다면 사계절 또는 윈터 타이어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출고와 동시에 사계절 타이어로 교체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수입 타이어는 국산차에서 마케팅 목적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제조사는 신형 모델이나 에디션 모델을 내놓을 때 기존과 다른 무언가를 강조해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그 차별성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변화인지 살펴보고 결정해야 '헛 돈 쓴다'는 이야기를 피할 수 있다.

품질 차이에 대한 언급은 논외로 하겠다. 이미 국산 타이어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독일과 일본차 브랜드의 선택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BMW의 고성능 모델 M4 GT4에 벤투스 F200과 Z207이 독점 공급되며,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GLC 쿠페에는 벤투스 S1 에보2 SUV가 달린다. 아우디는 뉴 RS5 쿠페와 뉴 RS4 아반트에 벤투스 S1 에보2를 신차용 타이어로 선택했다. 토요타 캠리와 혼다 2018년형 어코드에는 사계절용 키너지 GT가 공급된다.

사실이 어찌 됐건 국산차에 수입산 타이어 장착은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이대로 가면 '고급형 모델 = 수입 타이어'의 고정관념도 머지않아 무너지게 될 것이다. 같은 크기지만 원하는 디자인과 성향에 따라 휠/타이어의 선택을 달리할 수 있는 모델도 생겨났다. 바로 벨로스터(JS)다. 벨로스터 1.6 터보 스포츠 코어 트림에는 18인치 휠과 미쉐린 썸머 타이어가 기본 장착된다. 하지만 '마이너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같은 크기의 휠에 국산 사계절 타이어가 달리며 20만 원이 절약된다. 고성능 타이어에 집착하지 않는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준 예다.

좋은 타이어의 1순위는 조건은 '안전'이다. 이건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준이다. 다음으로는 자동차의 특성과 운전자의 성향, 운행 패턴과의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늘 공원만 걷는 이에게 백만 원짜리 런닝화는 무용지물인 것처럼 말이다. 차의 크기와 가격대에 맞춰진 획일화된 타이어보다는 경차에도 미쉐린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와야 할 것이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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