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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 차를 타지 않으면 바보다?

미국 교통사고 사망 보행자수 7508명 (2022년 기준),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운전중 스마트 폰 사용 등 전방주시 태만이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그렇다면 다른 모든 국가들에서도 교통사고 사망 보행자수가 폭등했냐고요? 아닙니다. 사실상 다른나라의 사망 보행자수는 매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미국만 이렇게 치솟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국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요?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미국의 ‘자동차 크기’. 전세계 자동차 크기가 커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미국의 자동차 사이즈는 단연 독보적입니다. 게다가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강력함까지 갖춘 차를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테슬라의 일론머스크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홍보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If you're ever in an argument with another car, you will win”
“만약 다른 차와 맞짱을 뜬다면 이길 수 있을 것”

탑승자를 지키기 위해 더 크고 견고해진 차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보행자들의 사고 사망률을 끌어올렸고 이런 대형차량들에 가장 먼저 위협받는 건 사각지대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도로위, 경쟁하듯 거대해지는 차량들 사이에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더욱 더 큰 자동차를 타야했습니다. 큰 차를 타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고 살아남기위해 큰 차를 탄다는 미국인들. 오늘의 주제는 ‘미국에서 살아남는 법’입니다.

일론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차량의 견고함과 깅인함을 가장 먼저 자랑했습니다. 총알도 뚫을 수 없다며 유리에 금속구를 던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유리창이 깨지자 ‘일론머스크의 굴요’, ‘테슬라 대참사’라며 비웃음을 사기도 했습니다.

마치 온세상 사람들을 모아놓고 블루스크린이 켜진 빌 게이츠처럼 말이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자동차가 등장했다며 모두가 환호했지만 한편에선 뜻밖의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보행자의 안전문제
총알도 뚫을 수 없는 사이버트럭은 사실상 길거리에 탱크가 돌아다니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사이버트럭에 화기를 장착한 러시아 군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보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EU국가들에서는 사이버트럭을의 날카롭고 각진 디자인을 지적했고 체코에서는 사이버트럭을 들여오기위해서는 모서리를 무디게하는 고무패드를 추가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비정부교통기구들은 사이버트럭을 공공도로에서 운행하지 못하게 할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적이 보행자 안전에 민감한 유럽에서만 제기된 것은 아닙니다. 캐나다에서는 ‘사이버트럭이 포드 픽업트럭의 운동에너지와 페라리의 가속력을 모두 갖췄다’며 ‘죽음의 기계’에 비유했고 미국의 안전전문가들도 사이버트럭을 ‘가이드없는 미사일’에 비유하면서 사이버트럭의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조르디

조르디

joso@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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