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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아반떼, 2.0을 사면 안되는 이유

INTRO
8세대 아반떼의 디자인과 일부 스펙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미 CN8의 출시 소식이나 사진 등을 접한 분들이 많이 계실 테죠. 길거리에서 포착된 실물 사진들도 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건 주관적인데 이번 아반떼도 호불호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인들의 의견이 극적으로 갈린다는 걸 쉽게 체감할 수 있죠.

아마 7세대로 오며 날렵하고 날씬한 모습이 강조되다가 8세대에서는 그 방향이 대폭 수정되었기 때문에 더 크게 체감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목차>
8세대 아반떼 파워트레인
배기량, 거거익선일까?
그렇다면 왜 2.0을 내세웠을까?

8세대 아반떼 파워트레인

현재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공개된 파워트레인은 2가지입니다. 2.0 가솔린 엔진과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죠. 아반떼에 2.0이라니.. 혹시 조금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은 7세대의 것에서 조금 진보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실 소비자 변화 체감은 그리 클 것 같지 않아 일단 두도록 하고 오늘은 이 '2.0 가솔린 엔진'에 대해 조금 집중하여 다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미리 2.0 계약하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배기량, 거거익선일까?

일단 아반떼에 2.0이라니 뭔가 '고배기량 엔진'을 넣어준 것 같은 착각부터 생깁니다. 실제로 이미 많은 분들이 '2.0 버전'을 계약하셨더군요? 그리고 현대자동차에서는 이 자료를 자랑스럽게 공개해 두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죠.

그동안의 자동차 시장 카테고리는 등급별로 '배기량'으로 차등을 두었고 대부분의 운전자와 우리 사회는 이것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당장 우리나라 준중형(1,600cc), 중형(2,000cc), 준대형(2,000cc 초과)이라는 세금적인 구분 자체가 엔진의 '배기량'에 따른 구분이죠.

그러다 보니 '1.6'이라는 숫자가 기준인 차량에 '2.0'이라는 숫자를 붙이니 마치 '고배기량/고성능'의 향기가 날 것 같지만 결코 절대 네버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아반떼에 들어간 2.0 엔진은 상위 차량인 쏘나타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는 2세대 코나의 2.0 가솔린 버전에 들어간 것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배기량,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심지어 연료탱크의 용량마저도 동일합니다. (북미에서는 이미 이전 아반떼에서부터도 판매되고 있었죠)

일명 '아킨슨 엔진'이라고 불리는 이 엔진은 CVT 변속기와 맞물려 '연비'와 '부드러움'에 모든 것을 갈아 넣은 모델입니다. 그래서 저의 디올뉴코나 2.0 모델의 시승기에 보면 '7세대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이 더 경쾌하게 느껴진다'라고 언급했을 만큼 이 2.0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은 부드럽지만 국내 운전자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는 너무 느긋합니다.

그래서 수치적으로도 2.0 엔진보다 1.6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더 높고 실제로 타보더라도 차량 세팅 자체가 분명히 더 시원시원하게 구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코나 SX2 전기, 1.6 가솔린 터보, 1.6 하이브리드, 2.0 가솔린 다 타본 소감)

물론 제 착각일 수 있습니다. 숫자가 다는 아니니 말이죠. 수치는 같지만 코나와는 다르게 8세대 2.0 가솔린 아반떼가 시원시원할지도 모를 일 입니다. (제발 제가 틀렸길 빕니다.)

하지만 공차중량 마저도 코나와 8세대 아반떼가 거의 동일한데 세팅 하나로 그게 드라마틱하게 달라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동일한 18인치 휠 기준으로 코나보다 아반떼의 공차중량이 25kg나 더 무거운데 말이죠.)

그렇다면 왜 2.0을 내세웠을까?
(여기서부턴 그냥 소설이고 완전히 저의 주관적인 주장이라는 점 먼저 밝히고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 '원가절감' 입니다. 원가절감은 국내에서 뉘앙스 자체가 부정적인 편이지만 사실 모든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에서는 당연하거나 필수적인 것입니다.

앞서 본문에서 언급한 대로 2.0 아킨슨 엔진은 국내에선 낯설지만 이미 북미에서는 판매하고 있는 모델이니 내수 모델과 해외 모델의 라인업을 통일시킨다면 제조사에서는 상당한 비용 절감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단순하게 관리 포인트가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부품의 생산/조달/유통/판매까지 생각한다면 '라인업 통일의 장점'은 막대한 것이죠. 이건 이해할 수 있고 가장 합리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판매 가격 상승의 빌미'입니다. 아무리 하이브리드고 풀옵션이고 하더라도 N을 제외한 아반떼가 '4천만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8세대 아반떼 하이브리드 풀옵션 기준) 그런데 제조사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죠.

'2,398만 원부터..'

물론 이마저도 7세대 대비해서는 시작가격이 살짝 올랐을 텐데 어쨌거나 제조사에서는 '새롭고 더 큰 배기량의 엔진을 넣고도 이 가격이에요!'라는 인상을 주면서 소비자의 반감을 방어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나지 않죠.

아반떼는 현대자동차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차량들 중 어쩌면 가장 유명한 모델이기도 하면서 세단 라인업에서 '엔트리' 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 모델입니다.

그러니 아반떼(4천)의 가격부터 대차게 올려야만, 투싼(5천, 예상)/그랜저(6천)/팰리세이드(7천)를 넘어 곧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거 출시될 제네시스까지 가격 공백 없이 줄줄이 상승시킬 수 있는 '앵커(Anchoring)' 역할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세 번째, 'N'을 위한 출력 공백 제거입니다. 7세대의 사례를 보면 1.6리터 배기량이 주력이고 고성능 버전은 동배기량에 터보(=N라인)를 붙이거나 배기량을 다소 올린 2.0 가솔린 터보(=N)였습니다.

하지만 8세대에서는 배기량을 더 올린 2.5 가솔린 터보가 들어간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가장 많이 팔릴 기준 배기량인 1.6에서 갑자기 1리터 가까이 출력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기 때문에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 2.0 가솔린 - 2.5 가솔린 터보' 이런 식으로 공백을 메우기용이 아닐까 합니다.

OUTRO
자, 이러한 제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저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숫자(=1.6보다 2.0이 0.4나 높잖아!!)에 속아 후회하는 소비자분들이 없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분명히 제조사가 이러한 착각을 은근히 노렸을 거란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며 물러나겠습니다.

'가솔린 2.0... 차급을 뛰어넘는 파워... '

마이라이드

마이라이드

myride@encar.com

내 차 정보, 마이라이드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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