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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시피] 100년 간 없던 변화, 모빌리티를 향한 자동차 회사들의 말말말

혹시 Transportation-as-a-Service (Taas) 혹은 Mobility-as-a-Service (MaaS) 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말들은 아직은 낯선 용어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지금의 현실과 동떨어진 개념만은 아닙니다. 최근 자동차 트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들은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들로서 관련 기술들이 계속해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이 모두 대중화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자동차를 굳이 소유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이동수단을 “개인화”해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자동차는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보내고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자율자동차는 24시간 내내 활용이 가능하므로 공급 효율성이 증가해 자동차를 굳이 소유하는 것보다는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동 수단(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소유하지 않고도 다양한 이동 수단을 필요와 상황에 따라 활용해 이동할 것입니다. 이런 다양한 이동 수단을 소비자의 필요에 맞게 제공하는 것을 “이동을 위한 서비스”라고 표현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어떤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할 것이냐가 아닌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한 “이동(모빌리티)”의 수단을 제공할 것이냐가 됩니다. 더 이상 자동차만 제조해서는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은 기존의 자동차 제조와 판매에 국한된 관심사를 벗어나 더욱 더 넓은 범위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은 최근의 자동차 업계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정체성을 모빌리티 회사로 재규정한 사례

 “우리는 포드를 더 이상 자동차와 트럭을 제조하는 회사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동 서비스 기업(mobility company)’이라고 생각한다” -포드의 전 CEO 마크 필즈

포드는 일찌감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모드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포드의 전 CEO인 마크 필즈는 지난 2015년 포드의 미래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있음을 선언했습니다. 또한 마크 필즈의 후속으로는 포드의 스마트 모빌리티 부분을 담당하던 짐 해켓이 CEO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짐 해켓은 2018 CES에서 기조 연설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C-V2X 네트워크 구축”, “Maas 시장 진출” 을 언급하며 포드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포드 가문이자 포드 이사회의 핵심 멤버인 빌 포드가 2000년대부터 앞으로 자동차는 소유의 대상이 아닌 다양한 교통 수단 중의 하나로만 머물 것이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쳐온 것을 감안하면 포드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모빌리티 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내 마음 속에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은 무궁구진하다” - 토요타 자동차 회장 토요타 아키오, 2018 CES 中

토요타 역시 포드 못지 않은 파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2018 CES에서 토요타의 목표는 모빌리티 회사로 변환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이팔레크 컨셉카를 공개했습니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오너 가문의 의지가 기업 경영 방향에 끼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토요타의 모빌리티를 향한 행보는 거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토요타는 디디추싱, 우버 같은 라이드 셰어링 기업과 손을 잡고 지금까지의 자동차의 개념을 뛰어넘어 “모빌리티”라는 큰 그림을 주도적으로 그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주행을 통해 이동의 자유로움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 공존할 것, 다양한 모빌리티 상황에서 모든 고객들을 위한 무한한 ‘자동차의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소명”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담당 양웅철 부회장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 역시 이와 비슷한 흐름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토요타나 포드처럼 적극적인 행보는 아니지만 자율주행/커넥티드/친환경/모빌리티 서비스를 미래를 위한 4대 과제로 정하고 ‘경계없는 모빌리티 혜택(Boundless For All)'을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모빌리티 관련 기술의 중요성 강조

“이제 자동차 산업도 ‘엔지니어링’ 보다는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등이 중요한 기술이다” GM CEO 메리 바라

GM의 CEO 메리 바바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중시했던 엔지니어링보다 ICT 기술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왔음을 역설했습니다. 사실 완전한 자율주행차의 구현을 위해서는 기존 자동차의 기계 공학적인 측면보다는 전자 공학적인 측면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자동차의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경쟁에서의 승패는 ICT 기술에서 갈릴 가능성이 더 큽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 역시 앞으로의 자동차 회사는 ICT 기업보다 더욱 ICT 기업스러워야 한다는 말로 ICT 기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의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디지털화, 자율주행,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전동화에 대한 투자를 행 할 것”  폭스바겐 회장, 마티아스 뮐러

ICT 기술에 대한 중요성 때문에 최근 자동차 회사들의 투자 계획에는 모빌리티와 관련된 투자 내용이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CEO인 마티아스 뮐러 역시 작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전체 모델의 전기화를 최초로 달성한 리딩 모빌리티 기업이 되겠다며 로드맵 E를 발표했습니다. 로드맵 E에는 전동화를 위한 차량 제작, 공장 개선, 배터리 기술뿐만 아니라 라이드 셰어링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모빌리티의 중요성

“앞으로 5년 내 리프트 운행차의 50%가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될 것이다. 오는 2025년에는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이 낡은 개념이 될 것으로 본다” Lyft 교통정책 디렉터 에밀리 캐스터 리프트

아직 명확하게 그 누구도 정확한 실체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분명히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의 소유보다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자율주행차라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근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강조해왔듯이 사람이 운전해야하는 지난 100년이 끝나고,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오면 자동차 활용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이냐가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자동차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동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느냐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자동차 회사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자동차 회사에서 어떠한 모습의 모빌리티 회사로 변화해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지금 자동차 산업에서는 지난 100년 간 없던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