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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시피] 2018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하이라이트

벌써 2018년도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올 상반기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체 시장 크기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었으며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차의 통합 점유율은 작년보다 약 1.35% 늘어난 69.35%로 두 회사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형세는 기존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몇 가지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주목할만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사건 6건을 뽑아봤습니다.

(브랜드별/모델별 월간 판매량 추이 등 상세한 자료는 여기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① 쉐보레 점유율 내수 4위로 추락

올 초 쉐보레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이후 쉐보레의 판매 분위기는 매우 뒤숭숭했습니다. 쉐보레 브랜드 철수설이 돌면서 소비자들은 쉐보레 차를 사는 데 망설였고, 굳건히 내수 3위를 지켜오던 쉐보레는 쌍용에 3위 자리를 내주면서 4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쉐보레는 이쿼녹스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한번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쉐보레는 내수 3위 자리를 쌍용에 내줄 것으로 보입니다.

② 르노삼성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수입차 시장의 1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상반기 동안 르노삼성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벤츠는 지난 한 해 동안 68,861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벌써 이의 60% 수준인 41,069 대를 판매했습니다.

반면 르노삼성은 원톱 SM6의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이 다소 저조했습니다. 클리오를 출시했지만 소형차 시장의 절대적인 크기가 크지 않은 만큼 분위기 반전은 어려워 보입니다. 오히려 BMW에 마저 역전을 당하지 않도록 하반기 분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③ Hello Again 폭스바겐/아우디, Good bye 피아트

수입차의 시장 확대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에는 13.3%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5.6%로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올해도 벤츠와 BMW가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이끈 양대 산맥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지만 올해는 여기에 더해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본격적인 컴백이 수입차 시장의 커다란 성장 동력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다시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은 티구안을 앞세워 올 상반기 5,268대를 판매했으며 아우디는 5,011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 중 각 7위와 8위에 해당하는 판매량이며 폭스바겐은 5월, 6월 두 달 연속 벤츠-BMW에 이어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오르며 다시 예전의 자리를 점차 찾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이 두 브랜드의 과거 위상에 비하면 아직 당장은 갈 길이 멀지만 이정도 성적이면 과거의 영광도 조만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국내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철수한 브랜드도 있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인수 링크가 끊이지 않는 FCA 소속 브랜드인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2018년 한국에서 철수했습니다. FCA 코리아는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한국에서 포기하는 대신 지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④ 기아차의 고급 세단 시장 공략 성공?! K9의 순항

기아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K9이 드디어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내는 모양새입니다. 신형 K9은 출시 후 지속해서 제네시스 EQ900을 넘어서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형 K9는 기존 1세대에서는 쇼퍼 드리븐을 강조하며 다소 버거운 경쟁 상대를 지목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세대에서는 오너 드리븐을 강조하며 “가성비” 높은 대형 세단으로서 G80과 EQ900 사이의 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는 타겟층에서 선호할만한 중후한 디자인과 함께 국내 최고 수준으로 다양한 ADAS 장비를 탑재한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팅어 역시 올해 작년에 대비해 다소 주춤하지만 월 평균 500대 이상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기아는 고급세단 시장에서 월 2천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존과는 다르게 고급 세단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⑤ 역시는 역시, 진격의 싼타페

현대차에서 가장 강력한 흥행보증 수표의 이름값을 가지고 있는 차량은 역시 그랜저와 싼타페입니다. 2016년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작년 월 평균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이를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신형 싼타페가 등장해 역시는 역시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싼타페는 구형(DM)을 포함해 올 상반기 동안 51,753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내수 3위 쌍용차의 판매량인 51,505대를 넘는 수치입니다. 싼타페가 그랜저와 판매량 간섭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현대차는 그랜저와 싼타페 원투 펀치를 앞세워 작년 대비 점유율을 소폭 증가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⑥ 친환경차 시대의 새벽,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 1만대 돌파

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의 흐름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친환경차 시장의 확대입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누적 전기차 대수는 2017년 2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2011년 보급이 시작된 이래 5년 만인 2016년에서야 1만 대를 넘어섰는데 다시 1년 만에 2만 대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이어져 상반기 국내 완성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1천743대를 기록하며 반년 만에 벌써 전기차 판매 1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볼트 EV가 시장을 이끌었으며,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5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대기 물량이 1만 5천 대를 넘는 코나 일렉트릭이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여기에 하반기 등장할 니로 EV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에는 어떤 변화가?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차가 등장해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에서는 볼륨 모델인 아반떼/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해 과거 베라크루즈의 위치에 포지셔닝할 대형SUV와 i30 N을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에서는 스포티지 부분 변경과 신형 쏘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르노삼성은 경상용차 시장 진출을 통해 판매량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쉐보레는 말리부 부분 변경을 내세워 내수 시장 3위 탈환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볼보 XC40, BMW X2, X4, X5, 벤츠 G클래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포르쉐 카이엔 등 SUV 위주로 다양한 완전변경 혹은 신차들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상반기 흐름을 깨고 반전을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등장할지를 살펴보는 것만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