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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들의 CSR 모아보기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을 뜻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마케팅’이라 여기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제품을 알리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가꾸는 데 두루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이 수익 창출이라는 목적을 벗어나 공헌 활동을 한다는 건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CSR에 참여하고 있다. 주로 소외 계층을 돕거나 환경을 가꾸는 데에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를 개발하고,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 외에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지 우리나라 제조사들을 통해 살펴보자.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CSR 모범 사례로 꼽힌다. 친환경, 이동 혁신, 교통안전, 미래세대 성장, 지역사회 상생을 주제로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과 ‘기프트카 캠페인’이 있다. 매해 1,000여 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해외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취약 계층에게 창업용 차량을 지원해 자립을 돕기도 한다. 이 외에도 아이오닉 포레스트, 통학사고 제로 캠페인, 세잎클로버 찾기 등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광고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현대차와 같은 그룹인 만큼 기아자동차도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초록여행’이 대표적이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이동을 돕는 활동으로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차량을 빌릴 수 있다. 자유여행, 미션여행, 테마여행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운전 기사와 경비까지 지원하기도 한다.

쉐보레
쉐보레는 한마음 재단,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과 함께 ‘네버 기브 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000대 팔릴 때 마다 1대씩 취약 계층 또는 복지기관에 자동차를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그림그리기 대회’, ‘교통안전 교육’ 등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도 비교적 활발하다. 2006년부터 부산지역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홀로어른 위로대잔치’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사내 동호회를 중심으로 ‘사랑의 쌀 기부’ 프로그램도 매년 진행 중이다. 사내 여성 활동 조직인 ‘우먼@RSM’은 임직원들이 기부한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기증하는 등 이색적인 사회 공헌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본사가 위치한 평택시를 중심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2011년 쌍용자동차 노사가 설립한 한마음 장학회는 평택지역 중, 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보태어 연탄 및 김장 나눔 행사에도 동참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공유 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CSR이 ‘기업의 일방적인 사회 공헌’에 국한됐다면 CSV는 ‘기업의 공헌을 통한 서로간 상생’을 의미한다. 네슬레가 대표적이다. 커피 원두 농가와 지역 사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양질의 원두를 공급 받을 수 있었다. 서로가 윈윈(win-win)한 좋은 사례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들의 사회 공헌 활동은 ‘지원’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연탄 기부, 김장 나눔, 차량 지원, 봉사활동 등은 모두 의미 있는 일이다. 다만 이러한 활동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가꾸기 위해 했던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기업과 고객이 상생할 수 있는 공유 가치 창출 활동이 늘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