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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한국축구를 닮은 '이 차'의 대역전극!

▶ '망조'에 '사골' 비난...감독(?)은 퇴장당했던 아찔한 팀
한국축구 얘기? 아뇨 쌍용자동차 얘기인데요
판매량 순위 밖 -> 16강->8강->4강...이제는 2강 도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쌍용을 살려낸 토레스의 근황!

출처 : 조규성 선수 SNS[/caption]

한국과 포르투갈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이 열렸던 지난 3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경기종료 4분여를 남기고 터진 기적적인 역전골, 역전승, 그리고 12년만의 월드컵 16강 진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경기 후 든 태극기에 적혀있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였죠. 실제로 경기 직전 '경우의 수'를 따질 때만 해도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10% 미만으로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 우리 대표팀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기 내내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포인트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경기장 내 A보드를 통해 계속되서 나오던 기아 EV6 GT와 스포티지 광고였죠. 흔히 월드컵 마케팅은 '무조건 남는 장사'라는 통설이 있습니다. 마케팅비로 얼마를 들이든 간에, 그걸 만회하고도 남는 광고효과를 얻는다는 얘기죠. 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 역시, 경기 시작 전후 '황금광고' 시간대에 신형 그랜저 광고를 노출시켰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경기가 끝난 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태극기를 보고 있노라니 공교롭게도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 한 대가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16강 탈락과는 비교도 안 되는 고난 속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담아 탄생한 자동차, 쌍용자동차의 토레스였죠. 어쩌면 벤투가 퇴장당한 한국 국대팀의 모습에서 '지휘관'으로 부임했던 에디슨자동차가 퇴출되어 바람 앞의 등불 소리를 들었던 쌍용자동차가 겹쳐보였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3월, 쌍용자동차는 많고 많았던 위기 중에서도 독보적이었던 '최악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최종 무산되면서 또다시 인수자를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던거죠. 만약 쌍용을 매각하겠다고 나서는 회사가 없을 경우, 법인이 청산되어 공중분해될 최악의 위기였습니다. 그 위기의 쌍용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품고 있던 신형 SUV 'J100'은 출시조차 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였죠.



하지만 쌍용은 해냈습니다. 지난 5월 J100의 정식 출시명을 '토레스'로 확정하고 출시 의지를 불태웠죠. 하지만 출시 전까지 호의적인 여론도 있었지만 대체적인 반응은 상당히 싸늘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쌍용'에 대한 여론이 싸늘했습니다.


마치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10% 미만이라던 전망처럼, 속된 말로 '망조'가 든 쌍용의 차량에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겠냐는 의구심이었죠. 심지어 '준중형' SUV인 토레스가 1.5L 엔진을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파워트레인으로 '사골 파워트레인'으로 유명한 아이신 6단을 사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토레스에 대한 싸늘한 시선마저 생겨났죠.



그러나 꺾이지 않는 마음은 강했습니다. 7월 첫 판매에 들어간 토레스는 사전예약 첫날 12000대를 넘는 쌍용 역사상 최대 SUV 사전예약 기록을 세워냈습니다. 짧은 축거와 파워트레인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는 했지만, 경쟁 SUV의 출고적체를 틈타 274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성비'와 디자인을 장점으로 순식간에 쌍용을 회생시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토레스의 기록적 판매고와 더불어 KG그룹이 새로 쌍용을 인수합병하며 쌍용은 본격적으로 16강 진출기사회생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흥행 요인은 디자인이었죠. 과거 코란도와 무쏘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직선 SUV'에 소비자들이 열광한 것이 컸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토레스의 디자인 자체가 '꺾이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입니다. 토레스의 디자인 총괄을 담당한 쌍용자동차의 이강 상무는 토레스 출시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경쟁 브랜드 차량이 많은 시장에 뛰어들어선 승산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쌍용차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차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상대의 장점'에 주눅들고 어설프게 따라하느니, 쌍용자동차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토레스에 반영한 결과는 '대박'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출시 직후 토레스가 '신들린 플레이'만 선보인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신나간 플레이'로 큰 비난을 사기도 했죠. 출시 전부터 짧은 축거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이 많았고, 기껏 넣어놓은 12.3인치 풀화면 디스플레이역시 네비게이션이 '일부 화면'에만 노출되는 문제로 혹평받았죠. 심지어 워낙 오랜만에 신차를 출시한 탓인지 후방카메라 주차선 기울어짐, 전방센서 경고음 결함, 운전석과 조수석 측 누수 발생이라는 '기초적인' 품질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쌍용이 출시2개월만의 조기리콜과 더불어 네비게이션 추가 업데이트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예전과는 변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7월 첫 출시 이후, 토레스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토레스 출시 이후 쌍용은 5달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토레스 역시 지난 9월 기준 국내 판매량 3위를 기록하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죠.



쌍용을 하드캐리하고 있는 토레스에 최근 또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토레스는 지난달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2022 굿디자인(GD) 어워드’에서 금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습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자동차 디자인'으로는 유일한 수상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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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쌍용자동차는 3년 만에 해외 딜러 60여 명을 평택 공장에 초청하는 한편,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토레스' 글로벌 런칭 행사를 가졌습니다. 실제로 토레스가 런칭 행사를 가진 칠레는 자동차 시장 규모가 연간 40만대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자동차 시장이기도 합니다. 쌍용은 칠레에 지난 8월 토레스 3대를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 122대, 10월 153대로 점차 글로벌 판매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입니다. . 올들어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가 유럽과 호주에서 전년 대비 100%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호조를 틈타, 토레스로 글로벌 시장에 '쐐기골'을 박겠다는 전략입니다.



이강 디자인 총괄 상무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담긴 디자인 하나로 쌍용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토레스, 과연 토레스는 냉혹한 내수시장 토너먼트에서 '판매량 3위'기록을 뛰어넘어 '2강 신화'를 새롭게 써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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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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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encar.com

차에 대한 소식을 즐겁게 전해드리는 차똘박...아니 차돌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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