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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late than never

지난 3일 마세라티 코리아가 출범했습니다. 그간 한국 사업을 맡아 온 FMK는 딜러사 역할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이탈리안 럭셔리의 정수가 담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요.

2018년부터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1억 원 이상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추락을 이어 온 마세라티. 벤틀리(810대), 람보르기니(434대), 레인지로버(5019대)가 한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마세라티의 판매량은 364대. 1660대를 기록한 2018년부터 판매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호황 속 부진을 겪으며 존재감마저 희미해져가는 마세라티. 그러나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나은 법. 한국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 이탈리안 럭셔리 트라이던트는 오는 12월까지 매달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신차 러시 스타트를 끊는 네튜노

마세라티 코리아 출범과 함께 공개된 ‘뉴 그란투리스모’와 ‘뉴 그란카브리오’. 브랜드 특유의 레이싱 DNA에 기반한 럭셔리 스포츠카의 하이 퍼포먼스와 장거리 주행에 걸맞은 편안한 승차감을 결합한 ‘그랜드 투어러’라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뉴 그란투리스모 2도어 쿠페이고 뉴 그란카브리오는 4인승 컨버터블입니다. 뉴 그란카브리오에는 시속 50km로 달리는 와중에도 ‘뚜따’가 가능한 캔버스 소프트톱 루프가 장착됩니다. 참고로 소프트톱 루프 개방에 소요되는 시간은 14초라고 합니다.

뉴 그란투리스모와 뉴 그란카브리오 모두 긴 보닛을 특징으로 하는 마세라티만의 클래식하고 스포티한 균형미를 보여줍니다. 전면엔 브랜드의 새로운 수직형 라이트와 3D 트라이던트 로고가, 후면에는 부메랑과 작살 형상의 LED 테일라이트가 위치합니다. 앞뒤로 각각 20인치, 21인치 휠이 적용되어 보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실내는 ‘대조적 요소들의 균형(Balance of the Opposites)’이라는 큰 주제 아래 기능적이고 심미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인데요.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 직관적인 12.2인치 디지털 대시보드, 후방 카메라 디스플레이로 사용 가능한 디지털 룸미러 등 여러 첨단 편의 사양은 타공 가죽과 같은 고급 소재와 조화를 이룹니다.

두 모델에는 V6 3.0L 네튜노(Nettuno) 트윈 터보 엔진과 AWD 변속기가 장착됩니다. V6 3.0L 네튜노 트윈 터보 엔진은 F1 경주차에 들어가던 프리챔버(Pre-chamber) 기술을 발전시킨 마세라티의 이중 연소(Maserati Twin Combustion) 기술을 토대로 완성됐다고 합니다. 프런트 디퍼렌셜을 엔진과 나란히 배치해 역학 성능도 개선했다고 하네요.

뉴 그란투리스모의 ‘모데나(Modena)’ 트림은 최고 출력 490ps, 최대 토크 600Nm을 발휘하고, 뉴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Trofeo)’와 뉴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Trofeo)’는 최고 출력 550ps, 최대 토크 650Nm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이 밖에 마세라티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Maserati Active Driving Assist), 다이내믹 로드 뷰, 후방 비상 제동, 서라운드 2D 뷰 카메라, 가상 벽(Virtual Wall)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뿐만 아니라 가장 최신의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마세라티 커넥트(Maserati Connect)가 탑재되어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층 풍부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탈리아 사운드 전문 업체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의 오디오 시스템도 들어갔다고. 안과 밖으로 새롭다는 느낌이 그다지 들지 않는 건 기분 탓인가요?

명품은 팔 땐 역시 코리아?

마세라티는 브랜드가 탄생한 이탈리아에서 제품의 86%를 생산하고 이를 7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개발되고 설계되며 제작되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두고 마세라티 코리아는 ‘이탈리안 럭셔리’로 소개하면서, 한국을 이러한 이탈리안 럭셔리에 알맞은 곳으로 지목했습니다.

루카 델피노 마세라티 CCO는 한국은 럭셔리 감성과 이탈리아 장인 정신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춘 곳이라 마세라티의 우아함, 혁신, 성능, 럭셔리를 전하기에 매우 이상적인 고객층을 형성한 곳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마세라티는 앞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며 수준 높은 한국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연말쯤 순수 전기차 폴고레(Folgore) 라인업도 국내에 들여와 판매 모델을 늘리고, AS 서비스 등 네트워크를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지난해 6월 선보인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 ‘트라이던트’를 중심으로 보다 매력적인 브랜드 경험도 선사하면서요.

이탈리아만의 예술적 헤리티지와 장인 정신으로 구현된 제품과 서비스로 이탈리안 럭셔리를 설파하겠다는 마세라티 코리아. 지난 몇 년간 벌어질 대로 벌어진 경쟁 브랜드와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텐데요. 올 연말까지 투입될 신차와 함께 재정비될 네트워크가 이제는 감성만 남아버린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Maserati Media Site

이순민

이순민

royalblue@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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