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중국을 혁신의 강국이자 지능형 모빌리티 개발의 선두 국가로 꼽으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독일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위해선 중국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라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예전 같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중국에 대한 사랑이 여전한 건 아우디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거든요. 그런데 이름이...?
4링이 없는 AUDI
이달 초, 아우디(Audi)는 중국에서 새로운 브랜드, 아우디(AUDI)의 시작을 알리며 아우디 E 콘셉트(AUDI E Concept)를 선보였습니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협력하는 아우디의 새로운 브랜드는 네 개의 링 대신 대문자로 표기된 AUDI를 엠블럼으로 사용합니다.
게르노 돌너 아우디 CEO는 중국에서 지능형 모델을 위한 브랜드는 뉴 테크에 거부감이 없는 이들을 공략하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자동차 업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현재, 중국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2025년 중반부터 출시될 아우디 E 콘셉트카는 독일과 중국의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트너와 함께 빚은 중국향 가득한 아우디
아우디는 공동 개발을 통해 각 브랜드의 강점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프리미엄 제품을 위한 디자인, 개발, 엔지니어링에 대한 아우디의 노하우가 SAIC의 혁신과 기술을 만나 고급 디지털화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었다는 거죠.
함께 개발한 공동 플랫폼은 중국에서 선보이는 아우디의 차세대 최첨단 지능형 커넥티드 자동차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우디는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 내 배터리 전기 자동차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하고 브랜드의 혁신에 속도를 내겠답니다.
콘셉트카를 보자면 스포트백 형태입니다. 순수 전기차고요. 길이 4870mm, 너비 1990mm, 높이는 1460mm. 휠베이스는 2950mm입니다. 싼타페보다 낮지만 더 길고 넓습니다. 실내 공간도 더 넓습니다. 100kWh 배터리가 장착되어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CLTC 기준 700km 가량 주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800V 아키텍처로 10분 고속 충전으로 370km 이상의 주행거리도 확보할 수 있다고.
앞뒤 차축에 위치한 두 개의 전기 모터가 발휘하는 출력은 570kW. 브랜드 시그니처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3.6초라고 합니다. 중국 현지에 특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탑재되어 고속도로와 도심 내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편하고 안전한 주행 경험을 선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합니다. 자동 주차도 지원한다네요.
디자인은 철저히 중국 맞춤이라는데요. 전면과 후면은 개성 넘쳐 보입니다. 아우디는 디자인 특징으로 미니멀리즘과 기능성의 극대화를 꼽았는데요. 부드러운 원형 휠 아치와 볼드한 랩어라운드 조명 그래픽 덕분에 간결하지만 심심하진 않아 보이긴 합니다.
콘셉트카를 개발한 많은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동안 베이징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근무해서 중국의 전통적인 미적 코드와 소비자의 취향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인테리어엔 그 결과가 더 많이 반영됐다고 합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팀은 안락함과 첨단 기술의 원활한 통합에 집중했고 중국 대도시의 도시 라이프스타일에 걸맞은 스타일리시하고 편안하며 끊김 없는 공간으로 완성하고자 노력했다고 하네요.
실내에서 시선이 머무는 곳은 단연 디스플레이입니다. 좌우로 길게 이어진 4K 터치 디스플레이는 보다 직관적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여기에 디지털 아웃사이드 미러의 내부 디스플레이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앙 콘솔엔 일종의 AI 아바타인 AUDI 어시스턴트가 있습니다. AUDI 어시스턴트 아래엔 터치 감지 바인 AUDI 컨트롤이 자리합니다. 콘텐츠를 탐색하는 데 사용하라는 거겠죠? 운영 체제는 AUDI OS인데 완전히 새로운 상호 작용 방식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모든 탑승자에게 맞춤화된 디지털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지원하는 앱 스토어, 안면 인식 기능을 통한 개인화, 개인 기기와의 통합 등 자동차 내에서 구현 가능한 스마트 솔루션이 한층 더 발전했다는 게 아우디의 설명.
미래는 중국에?
S&P 글로벌에 의하면 2030년 중국 신차 판매가 올해 대비 1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미국에선 신차 판매 증가가 약 1%에 불과해 중국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건데요. 자국 제품 사용에 꽤나 진심인 중국이지만 현지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전망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들에겐 희소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속내까진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 전해진 바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모두 중국과의 관계를 저버릴 생각은 없는 듯합니다. 오히려 협력을 이어가며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힘을 쏟는 모양새입니다. 아우디의 뉴 브랜드 아우디도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며 현지에서 활력을 찾기 위함이겠죠. 링이 사라진 아우디 구경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도 아우디의 팬들이 있고 신차를 기다린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네요.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Audi Media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