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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더 타이어' 겨울에도 정말 안전할까? 2026 미쉐린 Winter R&D 현장 취재

일본 북해도에서 진행된 미쉐린 'Winter Ride & Drive 2026' 현장에 참석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내 안타까운 사고 사례가 반복되며, 타이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자동차의 제동성능은 물론,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마찰력'이다. 마찰력이 강할수록 더욱 큰 반력을 얻는다. 만들어진 자동차에 대한 마찰력의 한계는 타이어가 정한다. 자동차는 여러 목적 내지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된다. 이는 타이어도 같다.

마찰력은 이상적인 환경에서 마찰계수에 수직하중을 곱한 값으로 계산할 수 있으며, 마차계수는 접촉면 사이에 형성되는 고유한 계수다. 타이어의 형상과 소재, 입자, 경도, 기온, 그리고 주행 환경 등 많은 변인에 의해 결정된다. 또, 타이어는 접촉면 사이의 '점착 마찰'을 제외하고도, 점탄성체 내부의 '히스테리시스 마찰' 또한 주요한 특성을 결정짓는다.

타이어도 여러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개발된다고 설명한 이유다. F1 내지는 모터스포츠처럼 목적이 분명하다면 목표도 확실해진다. 하지만, 일상 속의 타이어는 오직 한계를 분석하지 않는다. N.V.H를 비롯한 승차감부터 내구성, 경제성, 효율성 등 다방면의 효용을 고려한다. 동시에 '안전'해야 하는 셈이다.

프랑스 태생의 'MICHELIN'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타이어 브랜드다. 교체식 고무 타이어라는 개념을 정립한 최초의 브랜드이자, 자동차용 고무 타이어를 가장 빠르게 상용화 한 기업이다. 현재 승용차의 표준 타이어로 채택되는 '레이디얼 타이어' 역시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그렇듯 타이어 산업을 선도해온 미쉐린은 F1 기술에 유래한 '퍼포먼스 타이어'부터 일상 용도에 적합한 '투어링'과 '에코' 타이어, 동계 '윈터' 타이어 등 용도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시판 중이다. 그리고, 그 모든 니즈를 결합한 올시즌 타이어가 'Cross Climate' 라인업이다.

미쉐린의 Cross Climate, 이하 CC 시리즈는 전천후 대응이 가능한 '올 웨더 타이어'다. 앞서 타이어는 여러 목적과 목표를 개발된다고 했다. 이는 타이어의 고무 배합 '컴파운드'나 표면 패턴 '트레드' 그리고 측면 형상 '사이드 월' 그 외에도 노면 마찰력 증가를 위한 '노치'나 내부 마찰 증대가 가능한 '사이프' 형상 등 디자인에 의해 결정된다. 이를테면 여름용 타이어는 젖은 노면에서의 접지력과 배수 성능을 우선시한다. 겨울용 타이어에는 영하의 기온에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소재를 택하며, 내부 마찰을 극대화한다.

그런 설계상의 차이가 명확하기 때문에 북부 지방에서는 '윈터타이어'가 필수였다. 일반 타이어는 컴파운드의 경도가 높아, 저온에서의 접지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온에서 윈터타이어를 사용한다면, N.V.H를 비롯한 승차감, 연비, 타이어 마모 등 피로도가 높아진다. 때문에 대한민국처럼 사계 기후가 명확한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라 타이어를 교체하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문제라면 구매, 교체, 보관 비용과 더불어 번거로움이 존재하는 점, 다만 앞으로 타이어 교체를 외면하기에는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지금껏 대한민국에서는 '사계절 타이어'가 가장 대중적으로 채택되어 왔다. 단, 사계절 타이어도 그 성능에 따라 '올 시즌'과 '올 웨더' 타이어로 구분된다. 가장 접근성이 높은 타이어는 '올 시즌' 타이어다. 정작 자동차의 기본기를 중시 여기는 일본과 유럽 대륙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타이어긴 하다. 올 시즌 타이어의 목적은 전천후에 대응하기 위함이지만, 오히려 여름과 겨울 모두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타이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한 사계절 타이어가 바로 '올 웨더' 타이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계절 타이어의 기본 전제는 여름철 '진흙'과 겨울철 '눈길' 모두 제 성능이 발휘되어야 하는 것이다. 타이어에서 'M+S' 표기를 확인하면 된다. 아울러, 겨울용 윈터타이어는 ASTM F1805 시험을 통해 '3PMSF' 성능 인증을 받아야 한다. 올 시즌 타이어는 M+S 대응이 가능하면서도, 동시에 3PMSF 인증을 취득한 타이어와 같다. 3 Peaks Mountain Snow Flake, 겨울철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타이어다. 곧 탁월한 성능과 편의성에 좋은 평가를 받고, 현재 미쉐린 CC 라인업은 유럽과 일본 등 사계절 타이어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고 있다.

미쉐린 크로스 클라이밋 3는 '모든 것을 갖춘, 그 이상의 타이어'라는 슬로건으로 개발된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CC3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바 있고, 이전 세대에 비해 노면 집지력은 4% 수명은 15% 이상 연장된다. 특히나 테슬라 모델 Y 등 '전기차'에도 가장 적합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타이어다. 대표적인 특징이라면 'V자형' 트레드 패턴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중앙에서 가장자리 방향으로 넓어지는 패턴, 이는 타이어가 마모되어가는 상태에서도 효괒거인 배수성능을 유지해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3PMSF 인증은 기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컴파운드 배합과 형상도 오직 올웨더 타이어를 위해 설계된다. 젖은 노면과 눈길, 저온 환경 등 전천후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미쉐린의 '맥스터치' 기술은 노면과의 접촉면적을 극대화하고, 모든 주행 환경에서의 하중을 분산하여 타이어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트레드 블록에는 미쉐린의 '피아노 어쿠스틱 튜닝' 공법이 접목되어, 타사와는 차별화된 세밀한 각도와 크기 조정이 가능했다. 현재 16~20인치까지 총 27개의 타이어 규격이 제공 중에 있고, 올해 8월부터는 사이즈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Cross Climate 3 SPORT가 라인업에 추가된다. CC3 스포츠는 '스포츠 올웨더 타이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정립했다. 모터스포츠 기술에서 유래한 아라미드와 나일론 소재의 하이브리를 적용했다는 점이 주요 특징, 견고하면서도 유연한 소재는 즉각적이고 정밀한 핸들링 반응을 보조한다. CC3 스포츠, 사계절 트레드에 적용된 컴파운드 2.0은 변화하는 노면 온도에 따라서도 유연한 적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젖은 노면 타이어 성능을 시험하는 EU 타이어 라벨링 최고 등급 'A'를 취득했고, 역시 3PMSF 인증은 기본이다.

물론, 미쉐린은 극한의 저온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윈터타이어'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바로 'X-ice SNOW' 타이어다. 이전 세대에 비해 빙판길 제동성능 9%, 눈길 제동 성능은 4%가량 개선되었다는 설명이다. 윈터 타이어 전용 차세대 컴파운드와 두 가지 형태의'3D 사이프' 표면 가공이 도입된다. CC3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에버 그립 'V형' 트레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젖은 노면 및 슬러시, 눈길, 빙판에서의 배수 성능과 저항력을 높인다. 특히 타이어의 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최선의 그립력을 유지한다고 한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CC3 스포츠는 르노 알핀의 고성능 전기차 'A390'의 독점 OE 타이어로 공급되는 중이다. 아무래도 고성능 차량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편평비가 작은 18~21인치까지 총 27개의 타이어 규격으로 생산 중에 있다. 마찬가지로 점차 사이즈가 확대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이번 2026 미쉐린 Winter R&D 현장에서는 크로스 클라이밋 3 라인업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보게 되었다. 일본 북해도에서도 가장 가혹한 눈길 환경을 품은 시베쓰시에서, 사계절 타이어로 판매되는 CC3의 겨울철 성능을 직접 평가해본다.

첫 번째 체험에서는 미쉐린의 윈터타이어 제품군 'X-ice SNOW'와 올웨더 타이어 'CROSS CLIMATE 3'의 비교 평가를 진행했다. 핸들링에 특화되어 있는 와인딩 코스, 차량은 준중형 해치백 '코롤라 스포츠'에 탑승한다. 전륜구동은 기본적으로 오르막길 접지가 유리하나, 끊임없이 눈이 내리는 북해도의 날씨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먼저 체험하게 된 미쉐린의 겨울용 타이어 'X-아이스 스노우'는 최적의 성능을 발휘해 주었다. 평소라면 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눈길, 타이어의 안정적인 트랙션은 이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윈터 타이어의 역할은 기대 이상이다. 눈 길 위를 사뿐히 나아간다기보다는 끈끈히 짚어가는 감각으로,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탁월한 로드홀딩이 느껴진다. 북해도의 눈은 낮은 기온 때문인지 한국보다 입자가 굵고 단단한 질감이었는데, 윈터 타이어의 그립과 더욱 적절한 효용을 이루는 것 같았다. 아무리 오르막길이라지만 시속 50~60Km까지 엑셀 페달을 깊게 밟더라도 흐트러짐 없는 평온한 가속이 가능했다. 핸들링 성능도 수준급, 테스트가 반복된 노면 상태는 사실상 빙판길에 가까웠지만 네 바 퀴 모두 안정적인 트랙션을 제공했다.

안전 여건이 마련된 시험장인 만큼 차량을 보다 과하게 밀어붙였다. 안정성의 한계는 알아차리기 어렵다. 코너에서는 기존 코롤라의 핸들링 특성 그대로 움직인다. 약간의 언더스티어로 부드럽게 선회하는 감각, 보통 전륜 하중이 집중된 준중형 차량은 뒷바퀴가 불안정한데, 마찬가지로 그립력이 유지된다. 오히려 적절한 눈은 윈터 타이어의 접지 성능을 더 끌어올려 주는 느낌이었다. 문제는 빙판길이다. 서론의 내용처럼 마찰계수 자체가 낮기 때문에 급제동에서 타이어가 밀리는 느낌은 피해 갈 수 없지만, 그 제동 거리 자체도 비교적 짧게 느껴진다.

윈터 타이어의 성능은 훌륭했다. 적어도 눈으로 뒤덮여있는 노면에서는 과감하게 획 가속도를 가해도, 그 한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강한 그립력을 제공했다. 이를 맹신해서는 안돼겠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만큼은 윈터타이어 하나로 수많은 사고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셈이다. 요즘 같은 겨울철 날씨, 특히나 결빙 구간이 많은 북부 지방에서는 용도에 맞는 타이어 장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은 타이어 제조사가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 사계절 대응이 가능한 미쉐린의 올웨더 타이어 'CROSS CLIMATE 3' 가 장착된 코롤라에 탑승했다. 처음 주행하는 느낌은 눈길에 특화되어 있는 윈터 타이어와 놀랍도록 유사했다. 눈이 쌓인 도로에서는 안정적인 접지력과 함께 핸들링 반응을 제공해 주었고, 특히 언덕길에서는 기존과 같이 시속 50~60km까지 자신 있게 엑셀 페달을 밟아도 안정감을 유지한다. 이만하면 대한민국 기후에서도 일상적인 용도로는 위험성을 확실하게 덜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한계 성능은 겨울 전용 타이어에 비해 소폭 저하되는 느낌이 있다. 특히 언덕길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후륜 측 트랙션이 약간 부족해지는 느낌이었고, 이는 내리막길 가속이나 제동 성능에서도 비슷한 감각을 남겼다. 그럼에도 구동륜 자체는 끈끈한 그립력을 유지했으며, 특히 조향륜 접지가 부족한 후륜구동 차량은 안정성 증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사계절 내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성능임에도, 윈터 타이어에 크게 뒤처지지 않은 트랙션을 제공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한계 자체를 경험하기 어렵겠다.

해당 코스에서는 전문 드라이버의 택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미쉐린 크로스 클라이밋 3가 장착된 차량, 더욱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격한 주행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속력을 과하게 높이자 뒷바퀴는 연신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 앞 타이어의 그립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에 드라이버는 자신 있게 엑셀 페달을 밟았다. 특히 내리막 구간에서 시속 80km까지 막힘없는 주행을 이어갔는데, 전문 드라이버의 핸들링에 따라 자세는 금방 바로잡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평가는 미쉐린 크로스 클라이밋 3와 타사 타이어의 성능을 비교해 보는 시간이었다. 눈길 슬라럼/ 차선 변경/ 아이스브레이킹/ 스노우 브레이킹 등 본격적인 타이어의 특성을 느껴볼 수 있는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북해도의 겨울 날씨는 최악의 조건에서 타이어의 특성을 평가하기에 훌륭했다. 먼저 평가하게 된 타이어는 미쉐린의 크로스 클라이밋 3 표준 타이어, 17인치 사이즈로 라브4 차량에 탑승한다. 비교 평가가 진행되었던 타이어는 H사의 올웨더 타이어가 채택되어 있었다.

코스에 진입하면 시속 20km의 속도로 가속하고 급제동을 실시한다. 차량은 측면 경사로로 자연스레 미끄러진다. 이때 타이어의 횡 방향 그립을 경험할 수 있다. 완전한 빙판길 코스로 노면 마찰을 사실상 확보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차량에 부하를 가하는 순간 큰 흐트러짐 없이 탈출할 수 있었다. 뒤이어 시속 30km의 속력으로 '아이스브레이킹' 구간에 진입한다. 마찬가지로 완전한 빙판길, 마찰계수 자체가 너무 작아 제동 시에 차량은 자연스레 미끄러진다. 하나, 급제동 순간부터 노면을 움켜쥐고 가는 느낌은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다.

뒤이어 핸들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슬라럼' 코스에 시속 40km로 진입한다. 엑셀에 힘을 가하는 것조차 두려움이 느껴지는 눈길, 진입 구간이 짧아 힘차게 엑셀을 밟았다. 코스를 선회하는 순간 기대 이상의 안정감이 느껴진다. 특히나 급격히 선회하는 앞바퀴를 따라, 후륜 타이어도 꾸준히 안정적인 그립을 유지해 주는 모습이었다. 마치 짐을 적재한 것처럼, 네 바퀴 모두 안정적인 트랙션이 인상적이다. 처음 슬라럼 구간을 통과할 때의 안정감은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이후 U턴 구간에서 크게 선회하고, 내리막에서는 감속한다.

다음 구간은 '레인 체인지'다. 다시 시속 40km까지 엑셀 페달을 밟고 급격한 회피기동 상황을 재현한다. 마찬가지로 차량은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나타냈다. 일부로 차량을 강하게 몰아붙일수록, 타이어는 횡 방향으로 작용하는 강한 그립으로 피드백을 남겼다. 눈을 움켜쥐는 듯한 로드 홀딩 감각은 윈터 타이어와 대등하다. 그라운드의 마지막 구간은 '스노우 브레이킹' 코스, 시속 50km의 속력에서 급제동을 실시했다. 확실히 빙판길보다는 눈길에서의 제동성능이 안정적이고, 사실상 모르고 보면 윈터타이어와는 분간이 어렵다.

같은 코스를 3회 반복하면서 미쉐린 크로스 클라이밋 3의 성능을 반복적으로 평가했다. 매 순간 기대 이상의 안정성을 제공해 주었고, 마지막에는 코스를 조금 더 자신 있고 과감하게 통과해 보았다. 마찬가지로 그립력을 잃지 않는 모습, 이따금 사소한 슬립이 발생하더라도 구동과 조향을 담당하는 전륜 트랙션은 끈끈한 접지력을 이어갔다. 즉, 자세는 이내 바로잡힌다. 보다 일상적인 주행이었다면 위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웨더 타이어, 미쉐린 크로스 클라이밋3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다음 차례는 토요타 코롤라 스포츠에 탑승하여 '크로스 클라이밋 3 스포츠'를 체험한다. 기존 CC3에 비해서 핸들링 성능에 조금 더 치중한 타입, 비교적 주행 감각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를 위한 '스포츠 올웨더 타이어'다. 휠 사이즈는 18인치, 역시 미쉐린의 CC3 스포츠 먼저 시승해 본다. 차량부터가 라브 4에 비해 낮고 안정적인 느낌이 있는데, 스포츠 타이어와의 궁합은 더욱 이상적이다. 기존 CC3 표준 타이어가 장착된 라브4보다는 운전자와 차량 간의 직결감이 강했다. 핸들링 반응이 더욱 민첩하고, 노면에 대한 피드백이 비교적 단단하게 느껴졌다.

사실, 라브4의 크로스 클라이밋 3 표준 타이어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던 코스였다. 코롤라 스포츠와 CC3 스포츠의 조합 역시도 시종일관 트랙션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편평비와 휠의 세팅 때문이기도 하나, 확실히 코롤라의 타이어 경도가 더욱 강한 느낌이었다. 이런 단단한 타이어의 그립은 보통 여름용 혹은 고성능 타이어에서 느껴지는 감각이나, 눈길 구간에서는 겨울용 타이어처럼 부드럽고 안락했다. 역시 타사 타이어에 비해 그 한계치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적인 속력에서는 네 바 퀴 모두 안정적인 피드백을 남겼다.

사변적으로 미쉐린 '크로스 클라이밋'과 타사 타이어의 차이는 마지막 평가 '눈길 원 선회' 코스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토요타 코롤라 스포츠 차량에 탑승했고, 크로스 클라이밋 3 16인치 표준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타사 올웨더 타이어를 먼저 시승했다. 기준 속력은 시속 50km, 온통 눈으로 뒤덮여있는 그라운드를 과감하게 가로질렀다. 다만 의도와는 다르게 차량은 점점 통제가 어려워지는 모습, 급기야 차량은 그립력을 상실하고 미끄러지며 코스를 이탈한다.

타이어에게는 가혹한 주행이었다. 때문에 트랙션을 잃고 미끄러지는 모습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느껴지긴 했다. 하나,한번 잃게 된 그립은 다시 확보하기 어렵다. 겨울철 눈길 과속이나 급 선회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였다. 실제 크로스 클라이밋 3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생겼다. 곧바로 비교 평가를 실시한다. 초반 가속과 선회에서는 두 타이어에서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속 40km를 넘어서고, 50km 내외 속력을 유지하는 순간 한계 그립에 대한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났다.

앞선 코스 이탈은 운전 미숙의 여지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CC3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을 몰아붙이는 순간, 더욱 과감한 조향과 페달 반응에도 차량은 의도대로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오버스티어가 아닌 언더스티어 편향이 느껴진다. 타이어의 횡 방향 그립이 확실하게 잡혀있다는 뜻이다. 결국 같은 차량이더라도 눈길에서의 조종성과 한계는 타이어가 결정한다는 의미다. 타이어 성능에 대한 피드백의 차이, 미쉐린의 올웨더 타이어 크로스 클라이밋 3를 통해 직접 경험해 보게 되었다.

모든 평가를 마쳤다. 결과적으로 미쉐린 크로스 클라이밋 3의 완성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눈길에서의 우수한 트랙션은 기본, 트랙션의 한계치에서 분명한 차이를 가져왔다. 핸들링 측면에서는 횡 방향 그립의 한계가 매우 우수했고, 특히 뒷바퀴에도 고르게 분산되는 접지력이 탁월한 안정감을 더했다. 만약 후륜구동 차량이었다면, 타이어의 세팅에 따른 선회 감각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을 것이다. 타사 대비 1~2m 내외의 제동력 차이도 괄목할 수치였다. 마찰계수가 0에 수렴하는 빙판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작은 차이가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물며, 올웨더 타이어의 선택만큼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브랜드를 막론하고, 일본 북해도가 품은 극한의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트랙션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올시즌 타이어였다면 정상적인 주행은 불가능했을 환경이다. 서론의 내용처럼, 계절 마타 타이어를 교체해 주는 문화가 선진적인 차량관리 수칙이다. 이를 무시하기에는 대한민국의 기후도 너무나 급변했다. 타이어는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다. 자동차의 한계를 결정짓는 복합 소재 기술의 집약체,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미쉐린 2026 WINTER R&D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다. 일본 북해도에서 경험한 미쉐린의 올웨더 타이어. Cross Climate3에 대한 브랜드의 자긍심과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극한의 기후 환경에서도 CC3의 한계는 느껴보기 어려웠다. 윈터타이어에 버금가는 안정성이다. 또한 스포츠성을 강화한 CC3 스포츠까지 출시했다는 점, 더 이상 올웨더 타이어를 거부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자동차의 한계는 타이어가 결정하며, 그 한계에 대한 가장 오랜 내공을 쌓아온 브랜드가 미쉐린이다. 안전을 위한 투자는 언제나 옳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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