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카미디어 유현태입니다.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 중고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중고차 거래는 많은 복잡함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자동차 구매 경험이 없고 그다지 관심도 없었던 MZ 세대 분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물며 업계에서 일을 보는 사람이더라도 중고차 구매는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보다 차량 상태가 별로일 수 있고, 비용 절감 효과도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SNS가 발달하면서 중고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접하게 되고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중고차 거래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가격'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신차를 구매한다고 가정한다면 소비자는 '가격'을 주요 지표로 판단하면 끝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차종들은 한정적이고, 구매 조건이나 워런티, 잔존가치 등 구매 요건과 결과가 명확합니다. 반면 중고차는 가격만 보고서는 결정할 수 없습니다. 관리 상태와 차량 연식, 주행 거리, 신차 주기, 용도 사고 이력 등등 다양한 감가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SNS가 발달하면서 중고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접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대부분은 불성실한 중고차 상사나 딜러로부터 발생하게 되는 사례들인데요. 오히려 그러한 고객 기만 수법이 SNS로 많이 노출되면서, 실제로는 중고차 시장 자체가 예전보다 훨씬 쾌적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단속과 법안 등 국가에서도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 중이며, 엔카닷컴 '엔카믿고'와 같은 중개 플랫폼의 보증 서비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고차의 다양한 감가 요인을 적절히 이해한다면 오히려 합리적인 차량 구매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감가 요인 '주행거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는데요. 당연히 누적된 주행 거리가 많을수록 차량의 거래 시세는 낮아집니다. 단순히 사용감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동력 계통의 마모도가 높아지고, 타이어와 오일 등 소모품이나 편의 기능까지, 관리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STEP.1
1.3만Km 미만급 중고차

첫 번째 구간은 주행거리 3만 Km 미만급 중고차입니다. 이른바 '신차급' 컨디션을 보여주는 차량들이죠. 연간 주행거리를 대략 1.5만 Km로 계산한다면, 평균적으로 출고 1~3년 이내의 연식을 가진 차량들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해당 구간의 중고차들은 대부분 제조사 워런티가 잔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3년 6만 Km의 보증 기간을 제공하고, 수입차량의 경우 기본 보증 연장 서비스를 통해 5년 10만 Km를 제공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고차 구매 이후 발생하는 비용도 거의 없습니다. 만약 1만 Km도 주행하지 않은 차량이라면 엔진 오일과 에어컨 필터 정도만 추가로 교체해 주면 끝입니다. 대략 3만 km의 마일리지를 보유한 차량이더라도, 소모품만 적절한 시기에 교체했다면 별다른 문제점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이미 상품화를 끝마친 중고차라면 외관이나 실내 관리 상태도 대부분 신차와 다름없는 수준일 것이며, 대부분 편의 기능도 정상 작동되는 수준입니다.

반면에 3만 km 미만 신차급 중고차들은 차량 자체가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습니다. 출고 이후 2년 정도가 지난 차량이라면, 잔존가치가 높게는 90%에서 못해도 80%대는 유지하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각종 관리 및 중개 비용이 더해지면 중고차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는 '가격' 측면의 메리트는 크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 기아 스포티지 가솔린이나 현대 캐스퍼 같은 출고 대기 기간이 오래 걸리는 차종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3만 km 미만급 중고차들은 뛰어난 '가성비'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두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매물을 잘 찾으면 신차나 다름없는 차량을 구매하면서도 취등록세나 보험료 정도는 아낄 수 있죠. 또 대기자가 많은 신차의 경우는 즉시 출고로 운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제조사 보증 기간이 남아 있기도 하고, 요건에 따라 보증 연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수리비 지출도 피해 갈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입니다.
STEP.2
2.3만~6만 Km 미만급 중고차

두 번째 구간은 주행거리 3만 km ~ 6만 km 급 중고차입니다. 본격적으로 차량 감가가 가중되는 시기입니다. 대략 출고 이후 3년~5년 이내의 연식을 갖춘 차량들이죠. 앞서 언급한 제조사 일반 부품 보증이 대체로 종료되는 시기입니다. 특히 수리 비용은 물론 소모품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은 수입차량들은 감가율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대신 보증 연장 프로그램이 적용되어 있거나, 비교적 유지관리가 쉬운 전기차라면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긴 합니다.

다만 5만 km 정도 주행한 차량이라면 여전히 구동 계통에 대한 심각한 고장은 발생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역시 적절한 시기에 소모품만 교체해 주고, 사고나 렌트 같은 특수 이력이 없다면 대부분 컨디션은 양호합니다. 다만 구매 이후 3년~5년 정도가 지난 차량이라면 '신차 출시'가 추가적인 감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시기상 페이스리프트는 이미 거쳤을 수밖에 없고, 풀체인지까지 출시된 상황이라면 차량 선호도와 함께 거래 시세도 하락합니다.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시점입니다. 보증 종료 및 신차 출시와 동시에 차량 가격은 대략 70~60% 수준까지 하락하는데요. 구매 예산으로만 따지면 신차보다 한두 단계 높은 체급의 중고차를 선택하더라도 초기 비용은 더욱 저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비인기 차종이나 가벼운 보험 이력, 선호도가 낮은 옵션 구성 등 추가적인 감가 요인을 더해 본격적인 '가성비'를 노려볼 수 있는 구간입니다.
대신 주행거리 3만 km ~ 6만 km 급 중고차를 선택하시는 경우 '신차'급 컨디션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외관의 경우 상품화 작업을 거쳤더라도 일부 하자가 존재할 수 있고, 특히 실내 공간의 시트나 스티어링 휠 등 가죽 소재의 주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도 무시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죠. 수리비가 불안하다면 역시 보증 연장이 가능한 차량을 알아보고 구매하시는 방법도 제시됩니다.
STEP.3
세 번째 구간은 주행거리 6만 km ~ 10만 km 급 중고차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막 타도 좋은 중고차' 구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량 연식도 출고 이후 6년 이상 지났을 가능성이 높고, 더 이상 제조사 보증이 남아있는 차량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해당 구간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포르쉐 같은 정비 비용이 높은 수입차들의 감가가 더욱 확대되기도 합니다. 당장 차량 가격만 본다면 동급의 국산 신차와도 가격대가 겹쳐집니다.

대신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장 등 추가 지출을 본격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우선 차량 상태를 직접 점검하는 단계는 필수입니다. 성능점검 기록부를 꼼꼼히 살펴 오일 누유나 부식이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되도록 시승을 통해 변속기의 체결감, 하체 부품의 노후화 상태를 면밀히 진단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8만 km를 전후하여 미션 오일, 점화 플러그, 타이어 등 추가적인 예방 정비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 합니다.

중고차 선택의 폭이 가장 넓어지는 구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고차 시세는 신차 가격의 50~30% 수준까지 낮아집니다. 물론 차량 구매 예산의 일부를 미리 정비 비용으로 분리하여 책정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국산차를 선택한다면, 수리비를 감안하더라도 총 '비용' 측면에서는 가장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수입차의 경우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컨디션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구간이고, 차량을 잘 선택한다면 의외로 수리비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6만 km ~ 10만 km 급 중고차를 선택하시는 경우에는 가장 섬세한 비교가 필요합니다. 좋은 중고차를 선택한다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던 차량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이고, 상태가 불량한 차량을 구매한다면 정비 비용은 물론 매번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직접 개인이 차량 상태를 평가하는 건 어렵다 보니 '엔카진단' 같은 진단 대행과 보증 프로그램 적용 차량을 알아보시길 추천해 드리기도 합니다.
STEP.4
4.10만 Km 이상급 중고차
마지막 구간입니다. 10만 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가진 중고차입니다.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 차량 감가가 극대화되는 구간입니다. 10만 Km를 넘어선 차량들은 가격 하락 곡선이 완만해지고, 다시 말해 주행거리의 격차보다는 가종 이력과 관리 상태에 따른 감가 요인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소모품 교체 비용은 물론, 본격적으로 주요 부품의 고장이 발생할 수 있어 고가의 수입차량도 매우 낮은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10만 Km 이상 주행한 자동차라고 하여금 상태가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차량 관리 방식에 따라 수명은 천차만별이고, 자동차의 기대 수명 자체가 10만 Km는 훌쩍 뛰어넘습니다. 자동차 자체도 원래 고치면서 타는 소모품입니다. 단지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라고 해서 수리비까지 저렴하진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선호도가 낮은 차종들은 취급하는 사설 정비업체도 적고, 부품 수급까지 어렵다 보니 수리비가 더욱 가중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해당 구간에서는 오히려 경차나 소형차가 대형 차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되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국산차보다 수입차의 시세가 더 저렴해지기도 하죠. 대신 한두 가지 큰 문제점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6만~10만 Km 구간보다 총 소유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 차량을 다시 매각하긴 어렵고, 폐차까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가능한 히스토리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는 중고차를 구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목적에 따라 10만 Km 이상급 중고차를 선택하시는 경우에는 오직 '가격'만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해당 구간 차량을 수요도가 높은 클래식카처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장기 소장 목적으로 구매하진 않죠. 급하게 차량이 필요해 단기간 운행하거나, 운전 연습이나 영업용 등 구매 목적이 분명한 가능성이 높은데요. 당장 운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 사소한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저렴한 구매 비용으로 합리화가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고차 주행거리 구간별 '가성비'를 평가해 보았습니다. 신차급 컨디션은 아무리 중고차 일지라도 '품질' 자체에 비중을 두셔야 하며, 3만 Km를 넘어서는 구간부터 가격 접근성은 크게 좋아집니다. 6만 Km를 넘어서는 경우 적절한 매물을 선택한다면 가격 대비 만족도는 최대화된다고 보는데요. 급하게 차량이 필요하거나 아직까지 운전 실력이 걱정이시라면, 10만 Km가 넘어선 잔존가치 30% 미만의 중고차를 선택하시는 방법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고차는 차량 구매에 따른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번거로운 서비스센터 방문과 유지비 부담이 싫다면 6만 Km대의 중고차가 마지노선일 것이고, 그에 따른 프리미엄은 미리 지불하는 게 맞습니다. 반면 유지관리가 미숙하고 운전도 자신이 없다면 예산이 넉넉하더라도 신차 구매는 낭비일 수 있겠죠. 만약 갖고 싶었던 차종을 저렴하게 구매한다면, 일정 수준의 유지비는 긍정적으로 감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