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특집 전문가 칼럼 > 중고차 구매팁] 테슬라는 중고차도 '시가'로 나가는 이유

중고차 구매팁] 테슬라는 중고차도 '시가'로 나가는 이유

안녕하세요. 엔카미디어 유현태입니다.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 중고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많이 팔리는 시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입차의 대중화 시대가 열렸습니다.

아시다시피 테슬라 뉴 모델 Y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른바 '주니퍼'는 올해 2026년 5월과 7월 각각 대한민국 자동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 누계는 52,064대를 기록했고, 이는 쏘렌토에 뒤이은 국내 2위의 성적입니다. 참고로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기간 특성상 1~2월 판매량이 급감하게 됩니다. 해당 판매량 추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신차 구매 관심도 1위는 모델 Y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모든 국내 전기차 판매량 합산 수치보다도 모델 Y 단일 모델의 판매량이 더욱 높았습니다.

INTRO

테슬라의 특징 중 한 가지는 '온라인'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예비 고객의 입장에서 구매 조건을 일일이 따져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시기에 따라 공시 가격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면서 테슬라의 '시가' 논란도 끊임은 없는데요. 판매 가격을 정하는 건 당연히 제조사의 전략이겠지만, 구매 계획이 있었다거나 잔존가치가 중요한 자동차 시장 특성상 예민한 부분이긴 합니다. 단적인 예시로 테슬라 모델 Y L은 올해 4월 6599만 원에 처음 출시를 했는데, 8월 기준으로는 2번의 가격 인상을 거쳐 7,299만 원까지 4개월 동안 80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런 테슬라의 시가 정책은 고스란히 중고차 시장에서도 영향을 줍니다. 가격이 저렴한 시기에 구매했다면 물론 장점이기도 하지만, 길게 보면 결국 신차 가격이 더욱 낮아지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그러면 신차 구매자는 유리해지겠지만, 또 그러면 기존 구매자의 감가 방어가 아쉽게 되겠죠. 비단 가격 책정뿐 아니라, 짧게는 분기 단위로 생산되는 차량에 대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크고 작은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워낙 한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다 보니 중고차 매물과 시세도 모두 제각각으로 형성됩니다.

STEP.1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테슬라 모델 X와 S에 붙은 중고차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플래그십 SUV, 모델 X의 이른바 '신차급 중고차'의 시세는 2억 원을 돌파하기 시작했는데요. 신차 가격 대비 4000만 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는 셈입니다. 신차 프리미엄에 따라 23년식 5만 KM 주행, 말 그대로 '중고차'의 시세도 신차가와 거의 동일하게 형성되는 추세입니다. 우선 현재 중고차가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는 더 이상 신차를 구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모델 X와 모델 S의 생산 라인을 철수하고 이를 로봇 생산 기지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라이프 사이클을 끝마친 자동차는 단종과 동시에 시세가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SDV라는 개념을 정립한 최초의 자동차와 같죠. 다시 말해 하드웨어가 동일하더라도, 소프트웨어에 따라 자동차의 성능이 달라지는 겁니다. 테슬라 모델 X의 선호도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에 최신 하드웨어 'HW4'가 탑재된 미국 생산 테슬라에 대해 감독형 자율주행 FSD를 배포했던 시기입니다. 테슬라의 플래그십 라인업 모델 S와 모델 X, 그리고 사이버트럭에 한정되어 FSD 옵션 구매 시 활성화가 가능했습니다.

감독형 FSD는 업계 최고 수준의 주행보조 기능을 지원하게 됩니다. 원래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는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전기차로, 최근에는 월간 10~20여 대 수준의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해왔죠. 하지만 감독형 FSD 배포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적인 단종을 발표합니다. 그 이후 월간 판매량이 200~400대 수준까지 치솟았고, 입항 재고가 모두 소진된 이후에는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특히 모델 X는 대한민국의 SUV 선호 현상과 팔콘 윙이 가진 특수성, 앞으로도 꾸준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셈입니다.

STEP.2

사실 1억 원이 넘는 전기차가 일반적인 선택지는 아닙니다. 아무리 FSD가 편리하다고 소문이 난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라는 겁니다. 대한민국 판매량을 견인하는 차종은 보급형 라인,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가 있죠. 사실 테슬라 모델 Y도 미국 생산분이 수입되던 시기에는 신차 가격이 7천~8천만 원을 가볍게 넘어서고는 했습니다. 주로 2021년 ~ 2023년 상반기까지 판매되었던 모델 Y는 미국에서 수입해온 모델이고, 이후 LFP 배터리를 적용하기 시작한 중국산 모델 Y가 국내에 유통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테슬라는 초기 감가 이후로는 감가 방어가 유리한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했습니다. 앞서 모델 X의 사례처럼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죠. 그리고 타이어를 제외하면 소모품과 충전료 등 유지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고, 컨디션이 좋다면 중고차로 구매할 때 신경 쓸 부분도 적습니다. 무엇보다 국산 전기차 가격이 워낙 높게 형성되니, 일반 수입차처럼 감가율이 확대되지 않기도 합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테슬라는 고민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는 차종으로, 시세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기형 테슬라의 중고 시세가 급락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모델 Y'가 예상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출시했던 겁니다. 모델 Y는 지금도 RWD 기본형 기준으로 4,999만 원의 시작가격을 보이는데, 전기형 모델 Y보다 승차감이나 편의 장비 측면에서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 긴 주행거리를 갖춘 롱 레인지 모델도 6,699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어중간한 감가를 맞은 중고차보다는 신차 구매의 메리트가 훨씬 높습니다. 참고로 뉴 모델 Y 롱 레인지 모델의 경우 출시 초기 가격은 5천만 원대였습니다.

신차가 성능은 개선되면서도 가격은 낮아지니 중고차 시세에 영향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었던 'BMS_a079' 오류 코드가 매스컴을 타면서 중고차 시세에도 큰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2021년식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에 적용된 파나소닉 배터리 팩에서 유독 문제가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류 발생 시 최대 충전 한도가 50%로 제한됩니다. 물론 배터리 보증 기간(보통 8년 16만 km)이 남아있다면 무상 수리가 가능하지만, 보증 기간이 끝난 전기차는 무려 기본 2천만 원 이상의 수리 비용이 예상되는 문제였습니다.

STEP.3

그래서 보증기간 종료가 임박한 테슬라들을 기준으로 중고 시세가 급락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후 미국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지비 부담이 적은 중고 전기차 시세는 다시금 안정세를 되찾기도 했는데요. 사실 특정 연식에서만 발생하던 문제다 보니, 뉴 모델 Y 신차나 신차급 중고차의 시세에는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중고차 시세가 횡보하던 중, 지난 7~8월 동안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의 중고차 시세가 급격하게 반등합니다. 특히 지난 8월은 대부분의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는 반면에, 테슬라만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테슬라가 전 세계 2번째로 FSD 감독형 Lite 버전을 대한민국에 배포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8월부터 2019~2023년식 HW3 탑재 차량, 그중에서도 미국산은 감독형 FSD 활성화가 가능해졌습니다. HW3 탑재 차량의 경우 완전 자율 주행 구현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플래그십 모델과 대등한 수준의 '감독형 FSD'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신차 구매로 뉴 모델 Y를 출고하더라도 현재 감독형 FSD 기능은 활성화가 불가능하니, 오히려 진정한 테슬라는 중고차로 구매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수준입니다.

테슬라 중고차의 시세가 평균 3%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구형 모델 Y는 오히려 중고 시세가 하락했고, 감독형 FSD LITE 지원이 가능한 북미 생산분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실제 북미형 모델 Y는 현재 중고 시세가 400~500만 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테슬라 코리아의 신차 가격 변동 폭만큼, 중고차 시세의 변동 폭도 매우 크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중국산 테슬라의 FSD 지원 시기가 미루어질수록, 미국산 테슬라의 프리미엄은 더욱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시세 차익을 위한 재테크 목적으로 테슬라를 인수하는 건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중국산 테슬라에서도 감독형 FSD가 지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중국산은 유럽 안전 기준을 이행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올해 3분기 감독형 FSD 배포를 목표로 규제 당국과 협의와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현지 배포가 완료된다면, 유럽과 대한민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신속하게 감독형 FSD 배포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대략 2027년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만큼 HW3 탑재 차량은 시세가 다시 급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기간 미국산 테슬라의 프리미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산과 중국산은 판매시기가 다르게 알려져 있긴 하지만, 성능점검기록부의 차대번호를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합니다. 차대번호 시작 3자리가 5YJ나 7SA로 작성되면 미국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이며, 중국산은 'LRW'코드가 붙습니다. 구매하고자 하시는 차량의 차대번호를 그대로 AI에 질문하셔도 확실하게 검증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감독형 FSD의 필요성이 적다고 느끼시면, 오히려 중국산 모델 Y 중고차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테슬라 중고차 구매 시에는 보증 기간과 사고 이력도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물론 마일리지도 중요하죠. 일단 배터리 수리비가 최소 2천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론상 배터리를 팩 단위로 교체하는 기술은 앞으로도 개발되지 않을 것이고, 배터리 보증 기간이나 주행거리가 만료된 차량은 모두 자비로 수리해야 합니다. 큰 사고 이력이 있다면 배터리 하우징에도 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가능하다면 SOH 점검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당연하게도 FSD 옵션이 적용된 차량은 중고시세가 높게 형성되어 있으니 꼼꼼하게 비교하시면 좋습니다.

OUTRO

이번 글에서는 테슬라는 중고차도 시가로 나가는 이유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습니다. 최근 2년간 테슬라 중고차의 시세 변동 폭이 상당히 컸습니다. 원래 테슬라는 초기 감가 이후로는 안정세를 보여왔지만, 전기차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과 테슬라의 우수성이 매번 교차하면서 이슈화가 되었습니다. 고스란히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남겼죠. 그래도 테슬라는 '국민차'의 영역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만족감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합니다. 특히 검증된 중고차를 구매한다면 우수한 품질과 감가 방어력으로 더욱 만족감 있는 카라이프가 가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작성자의 다른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