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3세대 투싼이 영국에 상륙한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영국 법인은 운전대가 오른쪽에 달린 'UK-스펙 투싼'의 세부 트림과 가격을 발표했다. 모델은 총 5가지로 짜여 있으며 기본형에 속하는 S부터 SE, SE Nav, 프리미엄, 프리미엄 SE 순으로 올라간다. 모든 트림에는 알루미늄 휠과 에어컨을 포함한 공조장치, 라디오, 자동 헤드램프, 블루투스와 USB 단자를 갖춘 오디오가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대부분의 장비들이 트림에 따라 차등 적용되므로 국내보다 오히려 선택의 자유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우선 SE 트림은 후방주차센서와 1열 열선시트, 17인치 휠, 2존 에어컨,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차선이탈감지장치가 탑재되고 SE Nav에는 8인치 위성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속도표지판 감지장치(내수에는 미적용)가 포함된다. 프리미엄으로 올라서면 19인치 휠과 전방주차센서, 가죽 내장, 사각지대감지장치등의 안전 장비가 더해지며 가장 비싼 프리미엄 SE에는 스마트키, 열선 스티어링 휠, 자동주차, 전동 테일게이트, LED 헤드램프,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비한다. 이는 2,340만원의 1.7L 스타일 모델부터 파노라마 선루프와 내비게이션, 인조가죽시트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내수형과 대조적인 패키징이다.

가격 또한 국내와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수준이다. S는 18,695파운드(약 3,290만원)부터, SE는 20,495파운드(약 3,606만원)부터, 프리미엄과 프리미엄 SE는 각각 25,045파운드(약 4,407만원)와 28,345파운드(약 4,988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표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국 시장은 소비에 붙는 세금이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가격과 이를 수평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참고로 국내에서 올 뉴 투싼은 1.7L 디젤이 2,340만~2,550만원, 2.0L 디젤은 2,250만~2,920만원에 팔린다.

엔진 라인업도 우리나라와 살짝 다르다. 올 뉴 투싼은 현재 1.7과 2.0L 디젤 버전으로 팔린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1.7L 디젤은 가변형 터보차저가 제외되어 내수형의 141마력보다 힘이 약한 116마력 버전을 탑재한다. 2.0L 디젤은 내수와 동일한 185마력 사양 외에도 효율을 강조한 136마력 버전을 추가로 마련했다. 아울러 디젤만 제공되는 국내와 달리 1.6L 가솔린 직분사(감마) 엔진도 올라간다.

투싼은 9월부터 영국 현대자동차 딜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내수 시장에서 올 뉴 투싼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내수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성공은 확신할 수 없는 현실이다. 왕좌에 오르기 위해서는 쟁쟁한 유럽형 CUV들을 모두 쓰러트려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