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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거 안 팔아, 테슬라 모델 S, 최하위 트림 60·60D 삭제

테슬라가 세단형 고급전기차 모델 S의 최하위 트림을 삭제한다.

테슬라는 17일(현지 시각)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한달 뒤인 4월 16일을 끝으로 모델 S의 최하위 트림 60과 60D를 더이상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델 S의 최하위 트림이 없어지는 이유는 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60과 60D는 상위 트림인 75와 마찬가지로 75kWh 배터리팩을 장착했으나 60kWh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 장치가 걸려있다. 나머지 15kWh을 마저 사용하려면 차량이 출고된 후에도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장치를 해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델 S의 엔트리 트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75kWh의 전력을 모두 쓸 수 있는 75 트림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60은 한번 충전으로 218마일(약 351km)을, 75는 259마일(약 417km)을 달릴 수 있다. 두 트림의 최대 주행 거리가 60km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을 보면 긴 주행 거리를 선호하는 전기차 구매자들이 후자에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현재 모델 S는 60, 60D를 포함해 75, 75D, 90D, 100D, P100D 등 7개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음달 최하위 트림 두개가 삭제되면 나면 5개만 남아 모델 S의 엔트리 트림 가격은 기존 6만8,000달러(한화 약 7,690만원)에서 7만4,500달러(약 8,426만원)로 올라가게 된다.

한편으로는 보급형 세단인 모델 3의 출시를 앞두고 두 차량 간의 판매 간섭을 없애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모델 3의 가격은 3만5,000달러부터 시작해 고성능 트림은 모델 S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테슬라가 최근 시험 중인 모델 3에 70kWh 배터리팩을 장착했다는 소식에 따라 외신들은 실제 모델 3의 판매 차량에는 60kWh 이하부터 75kWh까지 배터리팩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델 3의 최상위 트림과 모델 S의 최하위 트림이 같은 배터리를 장착하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두 차량이 같은 세단 모델이기 때문에 옵션과 가격 면에서 어떤 차이를 두게 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