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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의 꽃 그리드 걸, 올 시즌부터 서킷에서 못 본다

올해부터 F1의 실질적인 오너로 발돋움 한 리버티 미디어가 낡은 관행이라고 지적한 F1 그리드 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그리드 걸의 존폐 여부는 F1의 오래된 논쟁 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리버티 미디어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F1 이라는 모터스포츠 최고봉의 격에 걸맞는 이벤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지난 달부터 F1의 스포팅 보스 로스 브라운은 F1 그리드 걸에 대한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그의 주장은 대략 ‘스타팅 그리드 위에서 짧은 옷을 입은 여성들이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문화 자체가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전통을 존중하는 문화는 중요하지만 이제 이런 문화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느끼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다”며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사실 버니 에클레스톤은 이에 대해 약간 생각이 달랐다. 그래서 유럽 자동차 매체들은 이 논쟁이 새로운 로스 브라운과 구세대 버니 에클레스톤의 정치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리고 결국 바로 어제 프랑스 FIA는 이번 시즌부터 개최되는 모든 F1 그랑프리에서 F1 그리드 걸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결정했다.

이런 움직임에대해 드라이버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냈다.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는 “F1 그리드 걸은 보석 같은 존재”라며 “헤일로가 오고 F1 그리드 걸이 사라졌다. 팬들이 F1을 좋아할 지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 역시 “F1 그리드 걸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라며 의견을 분명히 했다.

F1 그리드 걸은 1960년부터 스타팅 그리드에서 선수를 보호하고 팬 서비스와 다양한 이벤트 효과를 발휘해 왔었다. 게다가 F1 이벤트가 각 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해당국가의 고유 이미지를 드러낸 의상으로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여성의 성상품화 논란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F1에서 그리드 걸이 사라지면 다른 모토GP 등 여타의 모터스포츠 이벤트들 역시 따라갈 확률이 높다. FIA가 F1 그리드 걸이 사라진 자리에 어떤 이벤트를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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