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의 B세그먼트 해치백이자 순수 전기 자동차, 미니 일렉트릭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이 출시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폴스미스'와 자동차 브랜드 '미니'의 협업으로, 영국 고유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공예품과 같다. 특히 폴스미스는 BMW의 미니 브랜드 인수 이전 20세기부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왔으며, 21세기 이후 급진적인 산업의 변화에도 고유의 성격을 잃지 않는 두 브랜드다. 앞서 미니 일렉트릭 쿠퍼 SE는 전용 아키텍처를 통해 전력계통을 최적화하지만, 외관상으로는 정통 미니의 감성을 그대로 답습한 바 있다.

차세대 미니 폴스미스 에디션은 지난 2025년 4분기에 공개되었다. 이번 미니 3도어 일렉트릭뿐 아니라, 내연기관 기반의 미니 5도어 해치백과 컨버터블까지 총 3종의 미니에 대한 협업 모델이 기획된다. 미니와 폴스미스의 협업 작품은 지난 1998년 클래식 미니를 시작으로, 2021년에도 폴스미스가 직접 참여했던 '미니 스트립' 콘셉트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했다. 이번 에디션은 한정 생산 방식으로 실제 양산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징, 한국 시장에는 미니 3도어 쿠퍼 SE 모델로만 100대가 한정 수입된다. 가격은 5970만원이다.
미니의 정통 헤리티지를 품은 쿠퍼 SE의 디자인에 폴스미스의 예술적 감각이 더해진다. 미니의 상징과 같은 싱글 프레임 그릴, 테두리 부문 마감에 폴스미스의 시그니처 컬러 '노팅엄 그린'이 적용된다. 그 외에도 노팅엄 그린 컬러는 사이드 미러 캡과 투톤 루프 색상으로도 채택되었다. 루프를 장식하는 폴스미스의 스트라이프 데코가 특별함을 더한다. 미니 일렉트릭의 18인치 알로이 휠은 블랙 컬러로 마감되는데, 휠 캡에서 폴스미스의 서명을 확인할 수 있다. 테일게이트 가니시에서도 동일한 서명이 각인되어 차별성을 더했다.

사실 기념비적인 한정판 모델이라고 보기에는 무난한 변화처럼 느껴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변화가 눈에 들어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폴 스미스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부터가 과시보다는 세련되고 절제된 멋을 지향했다. 오히려 미니의 에디션 모델이라 생각했을 때, 폴스미스와의 협업이기에 차분하고 우아한 멋을 담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폴스미스의 흔적을 찾는 재미도 있다. 이를 두고 영국적인 유머와 헤리티지를 품은 스타일링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실내 공간에도 폴스미스의 흔적은 가득하다. 우선 웰컴 라이트와 도어 스텝, 카 매트 등 폴스미스의 위트가 담겨있는 문구와 로고가 감성을 더한다. 차세대 미니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컴바이너 타입 HUD와 9.44인치 OLED 원형 디스플레이로 구성되는데, 에디션 전용 테마가 제공되기도 했다. 그 외 스티어링 휠의 스트랩이나 시트 패턴 등 차별점은 다양하다. 참고로 이번 미니 쿠퍼 풀체인지는 변속기와 시동 버튼이 센터페시아에 통합되었고, 센터 콘솔은 전부 수납공간과 컵홀더로 구성하여 공간의 여유를 더한 바 있다.

또한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 기본적으로 패브릭 니트 소재가 적용되어 패션 브랜드 폴스미스의 데코가 더욱 조화로운 분위기다. 전용 플랫폼을 채택한 미니 일렉트릭의 경우 뒷좌석 공간도 제법 편안해졌다. 물론 3도어 소형 해치백이라는 점에 한계는 있지만, 시트 폭이 넓어지고 시트 포지션과 레그룸이 적절하게 조율된다. 스마트폰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과 컵홀더도 구성된다. 트렁크 공간은 러기지 보드로 깔끔하게 분리된다. 깔끔한 트렁크 공간 마감과 매트 하단의 추가 수납공간, 그리고 리어 시트 폴딩 기능으로 실용성을 더했다.

미니 쿠퍼 SE에는 160kW급 구동 모터가 앞바퀴에 적용된다. 단순 환산 최고 출력은 214.6Hp 최대 토크는 33.7Kg.m 수준이다. 1단 감속기가 구동력을 전달하며, 제로백 6.7초 수준의 강력한 가속력을 제공한다. 현행 J01 모델부터는 EV 전용 플랫폼으로 분리되며, 용량이 54.2kWh까지 확대된다. 공차중량은 1665Kg, 덕분에 국내 인증 항속거리도 300km까지 2배 이상 개선되었다. 최대 95kW급 급속 충전으로 30분 만에 10%에서 80% 충전이 가능하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은 물론, 미니 고유의 고-카트 필링을 재현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은 미니 쿠퍼 SE 폴스미스 에디션이다. 노팅엄 그린 컬러와 각종 스타일링 포인트들이 전하는 위트와 감성은 남다른 소장 가치를 전했다. 자극적인 차별화는 아니더라도, 오히려 은은한 개성에서 느껴지는 상징성이 차량의 매력을 더한다. 이따금 이성보다 감성을 중시하는 미니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오브제와 같다고 표현하고는 한다. 그리고 같은 미니더라도 어떤 차별점을 더하느냐에 따라 전달받는 분위기도 확연히 달랐다. 앞으로도 미니 쿠퍼의 다양한 도전이 개대되는 부분이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