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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성능 i30 N, 왜 국내 출시 못하나?

현대차의 3세대 i30가 7일 서울시 반포 가빛섬에서 베일을 벗었다. 국내 해치백 시장을 개척한 모델답게 관심이 높다. 특히 현대차의 WRC 도전과 BMW M을 담당했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의 영입으로 고성능 모델 i30 N은 초미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i30 N은 출시 현장에 전시차 조차 없었고, 현대차 류창승 국내마케팅 이사는 i30 N 국내 출시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왜 i30 N는 국내 출시를 하지 못하는 걸까?

컨셉트카 아네즈(사진, Arnejz, HED-3)

먼저 i30는 해치백의 본고장 유럽을 처음부터 겨냥한 전략 모델이었다. 컨셉트카 아네즈(사진, Arnejz, HED-3)가 첫 선을 보인 무대도 2006년 파리모터쇼였다. 신형 i30도 유럽 디자인센터와 유럽 기술연구소가 주도한 상품이다.

두 번째는 국내 자동차 마니아층이 극도로 협소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쿠페나 벨로스터처럼 고성능 혹은 스포티함을 표방했던 모델들의 판매량이 참담할 정도이니 i30 N에 실제로 지갑을 열 소비자들이 과연 몇이나 있냐는 것이다.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기 좋은 i30 N이지만 판매로 연결시켜야 하는 자동차 메이커 입장으로선 시장을 선별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세 번째 국내 해치백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고성능 해치백 i30 N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이번에 출시한 신형 i30는 1.4와 1.6 T-GDI가 투입됐고, 초고장력 강판 비중도 27%에서 53%로 크게 높아졌다’며 ‘현행 모델로 해치백 시장이 성숙되면 차후 i30 N 투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마케팅실 류창승 이사는 고성능 모델 투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고성능 부문 N은 유럽 시장을 위한 브랜드 모델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국내 출시 일정은 현재로선 알 수가 없고, 시장의 상황을 보아가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로 50년이 된 한국의 가장 큰 자동차 회사는 아직 이 땅에 고성능 퍼포먼스카의 씨앗을 틔울 시기가 아리나는 입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BMW M을 표방한 현대차 N 모델을 당분간은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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