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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車, 프로톤 지분 확보하고 로터스까지 삼켜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말레이시아의 국민차 제조업체인 ‘프로톤’의 지분 49%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리자동차는 프로톤 최대 지분을 소유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더불어 프로톤의 자회사인 로터스의 지분을 50~75% 확보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의 지분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였다. 2010년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2013년, 런던 택시컴퍼니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프로톤과 로터스까지 그룹 내로 편입시킨 것이다.

프로톤은 말레이시아의 국영기업으로 출발해 동남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했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수입차에 품질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추락해 사실상 매각을 기다리고 있는 과정이었다. 로터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프로톤 인수에는 프랑스의 PSA도 인수전에 참가했으나 중국의 지리자동차에 손아귀에 넘어갔다.

전문가들은 지리자동차가 프로톤을 인수함에 따라 로터스의 경량화 기술과 프로톤의 국민차 제조기반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운전대가 우측에 있는 말레이시아와 영국, 인도, 호주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지주사인 저장지리홀딩스(浙江吉利控股集団)의 막대한 자본을 등에 업고 향후 더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숨기지 않았다. 지리자동차가 아시아의 폭스바겐 그룹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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