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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그리드걸 폐지에 대해 ‘발끈’하는 반대파

지난 주 F1 그리드 걸이 이제 서킷에 설 수 없다는 뉴스가 알려졌다. 올해부터 F1의 실질적인 오너가 바뀌었고, 그들이 지적한 ‘낡은 관행’ 중 하나였던 F1 그리드 걸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을 비롯해 드라이버와 게임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F1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사회적 규범에도 맞지 않다는 것. 하지만 이에 반대하고 발끈하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우선 메르세데스 팀 회장 니키 라우다는 “F1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모두를 위한 선택은 아닐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오히려 “낡은 관행이란 표현은 특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라며 “많은 스포츠 팬들에게 익숙한 광경”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페라리 드라이버 였던 장 알레지는 “그리드 걸 폐지를 지지하지 않는다. 많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게 해주도록 했던 시스템이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아울러 그는 그리드 걸 대안으로 제시됐던 그리드 키드에 대한 의견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팀 토토 울프의 아내이자 전 윌리암스 F1 테스트 드라이버 였던 수지 울프 역시 영국 BBC 인터뷰에서 “지난 25년 동안 모터스포츠 세계에서 활동하던 때 그리드 걸의 존재로 불편함을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라며 “그리드 걸의 문제를 과연 리버티 미디어가 신경 써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라며 그리드 걸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F1 드라이버들은 더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편다.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는 “F1 그리드 걸은 보석 같은 존재”라며 “헤일로가 오고 F1 그리드 걸이 사라졌다. 팬들이 F1을 좋아할 지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 역시 “F1 그리드 걸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라며 의견을 분명히 했다.

한편, F1 그리드 걸 폐지안을 이끌어낸 리버티 미디어는 F1 뿐 아니라 F1 서포트 이벤트인 F1와 GP3에서도 그리드 걸의 역할을 없애도록 일괄 적용했다. 최근 F1을 비롯한 스포츠 업계 전반에는 여성의 역할을 제고하는 청원과 비판적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 역시 F1보다 먼저인 2015년 그리드 걸을 폐지했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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