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미래의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의 자동차 업계 트렌드를 살펴보면 우리가 상상해왔던 미래가 어느새 우리들 생활 앞으로 훌쩍 다가온 것 같습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자율주행에 기반한 “스마트 모빌리티”입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일상화가 되게 되면 개인이 소유하는 자동차의 비중은 줄어들고, “서비스로서의 이동(Mobility as a service)” 개념이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더 이상 자동차가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잠들어있는 것이 아닌 각 개인의 필요성에 맞춰 끊임없이 도시를 이동하고 다니는 시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의 자동차의 모습은 어떨까요? 지금의 모습과 꼭 유사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과거 100년 간 자동차의 디자인 트렌드는 변화해왔을지언정 디자인의 원형은 같았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개념 자체가 동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전의 개념이 자율주행으로 대체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에는 다를 것입니다. 자동차의 형태는 지금과 다르게 더욱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해지며, 이동하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가로 초점이 더욱 옮겨갈 것입니다. 이러한 자동차의 모습은 지금도 각 자동차 회사들의 스마트 모빌리티 컨셉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르노 이지-고

르노가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이지-고는 미래의 모빌리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운전석 공간이 없어진 대신 내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모습입니다.
또한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문이 좌우로 열리는 것이 아닌 전면부에 있다는 것도 지금의 자동차와는 전혀 다릅니다. 문이 전면부에서 열리기 때문에 손쉽게 유모차 혹은 휠체어로 탑승이 가능합니다.

르노는 오는 2020년까지 이지고의 상용화 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폭스바겐 세드릭

폭스바겐의 세드린 컨셉트는 폭스바겐이 그리는 스마트 모빌리티의 세상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세드릭은 어디에서나 적용할 수 있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인 모빌티리를 만들기 위한 목표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드릭 컨셉트 역시 운전석이 없으며, 좌석은 2+2로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나 증강 현실을 통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OLED 윈드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자동차보다는 개인화된 소형 전철 혹은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입니다.

토요타 이팔레트

토요타의 이팔레트는 단순히 사람들의 이동을 넘어 물건들의 이동까지 고려한 컨셉카입니다. 토요타는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게 되면 수많은 자율주행 차량들이 도심 내에 활동할 것이며, 이들이 다양한 물건들을 수요가 있는 곳으로 실시간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이동하는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토요타는 이팔레트가 그리는 세상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실증하기 위해 피자헛, 아마존, 디디추싱, 우버 등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또한 이팔레트는 내부를 이동 중 식사,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의 자유도를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팔레트는 이동 시간을 낭비되는 시간이 아닌 생활이 연속되는 시간이 되는 세상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자동차

어떠신가요? 미래의 우리 도로에는 정말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자동차가 아닌 위에서 보여드린 형태의 자동차가 주류를 이루게 될까요?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들은 대부분이 현재 존재하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인지 지금의 자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이 정말로 보편화되게 된다면 지금의 자동차와는 분명 완전히 다른 개념의 디자인을 지닌 자동차가 등장할 여지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스마트 모빌리티의 시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형태의 이동 수단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