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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의 품격, 메르세데스-벤츠 300SL 리스토어

메르세데스-벤츠 SL 클래스의 시초, 300SL이 세상의 빛을 본 지도 60여 년이 흘렀다. 말이 쉬워 60년이지, 국내에서는 망치로 드럼통을 두드려 '시발'을 생산하기 시작한 시기의 일이다.

시간이 흐른 만큼 낡고 변색된 메르세데스-벤츠 300SL이 리스토어로 세월을 거를러 올랐다. 걸윙 타입의 300SL 쿠페와 멋들어진 소프트톱을 올린 로드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300SL의 양산이 결정된 당시에는 일반적인 도어를 이 차에 달 수 없었다. 프로토타입 레이싱카로 개발되어 일반적인 도어를 달려면 재설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걸윙 타입의 도어로 이 문제를 풀어냈다. 하지만 성공은 의도치 못한 이 멋진 디자인의 도어에서 시작됐다. 훗날 걸윙 도어 타입의 300SL 쿠페는 2009년 등장한 SLS AMG를 탄생시키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리스토어 작업은 브라부스 클래식(Brabus Classic)이 맡았다. 브라부스는 메르세데스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튜너로 더 알려졌지만 클래식카 리스토어에도 명성이 높다. 아주 작은 볼트 하나까지도 모두 해체한 후 재사용과 교체를 결정한다. 300SL 두 대 모두 엔진의 작은 곳 하나까지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부스 클래식은 300SL 로드스터에 새생명을 불어 넣기까지 작업자 한 명 기준으로 4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작업 방식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을 제외하면, 시간의 흔적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쯤 되면 새롭게 태어난 두 대의 자동차 가격이 궁금할 것이다. 걸윙 타입 300SL 쿠페는 230만 달러(약 24억 6천만 원), 로드스터 모델은 미정이지만 유사한 모델이 약 23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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