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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형 카니발은 왜 비싸진걸까?

기아자동차의 베스트셀러, 20년 가까이 1등 미니밴 자리를 지켜온 카니발이 연식변경 '2017 카니발'로 거듭났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가격은 또 올랐고 제조사는 '향상된 상품성에 비해 가격 상승폭은 적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다.'라는 상투적인 말을 늘어놓았다.

기아 2017 카니발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동승석 시트벨트 경보 장치 등의 첨단 장비들을 전면에 내세워 연식 변경한 카니발을 홍보했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면 이 장비들은 기본 적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기본 가격이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R2.2 디젤 9인승 모델을 기준으로 살펴봤다.

(가격표 하단 첨부 이미지 참조)

럭셔리(25만원 인상)
운전석/동승석 에어백이 스마트 에어백으로 바뀐 것 말고는 변화가 없다. 기본 등급의 모델이기 때문에 상승이 적은 편이다. 복잡한 논리를 배제하고 2015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0.7%)를 대입해도 21만원이 오르며, 기본 장착된 스마트 에어백 혜택까지 더하면 25만원의 상승폭은 소비자로서 충분히 반길일이다.

프레스티지(35만원 인상)
2016년형 노블레스에 기본으로 포함된 크롬 루프 라인 몰딩이 2017년형에서는 프레스티지에 기본으로 달렸다. 럭셔리와 마찬가지로 에어백이 스마트 에어백으로 바뀌었다. 대신 내비게이션 옵션과 듀얼 선루프 옵션은 각각 15만원,10만원 인하했다.

노블레스(55만원 인상)
운전석/동승석 에어백이 스마트 에어백으로 바뀌었고 2016년형에서 하이테크 옵션 구성 중 하나였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가 기본으로 달렸다.

2017 카니발은 적게는 20만원(2.2 디젤 11인승 디럭스), 많게는 59만원(3.3 가솔린 7인승 리무진, 2.2 디젤 7인승 디젤 프레지던트)까지 가격이 올랐다. 운전석과 동승석의 에어백이 스마트 에어백으로 업그레이드되고 트림별로 추가된 장비를 보니 납득할만 한 수준이다.

아쉬운 것은 최고급 등급에서만 첨단 안전 장비인 드라이빙 세이프티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노블레스에서 178만원의 드라이빙 세이프티 패키지를 선택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긴급 자동 제동 보조 시스템,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하이빙 어시스트가 포함된다.

상품성 향상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며, 좋은 상품을 충분한 대가를 치르고 구매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매년 미세한 옵션 조정으로 가격을 올리면 그만큼 소비자의 부담은 가중된다. 소비자의 성향은 다양하다. 첨단 옵션들과 장비를 갖춘 모델을 원하는가 하면, 아주 최소한의 기본만을 갖춘 저렴한 모델을 원하기도 한다.

카니발은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차종인 만큼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178만원짜리 드라이빙 세이프티 패키지의 일부분이라도 럭셔리나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고를 수 있게 한다거나 일부 옵션을 조정해 2016년형보다 진입 장벽을 낮추는 시도가 있었다면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제조사에 대한 인식은 한층 개선될 것이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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