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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주년을 맞이한 마세라티, 모터스포츠 정신을 담은 네 대의 에디션 모델

Legned & Beyond, 마세라티 VIP 익스클루시브 나잇 현장을 취재했다.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태생의 모터스포츠 브랜드로 오랜 명성을 갈고닦아 왔다. 올해로 110여 년,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함께 유구한 역사를 써내려온 것이다. 레이싱 DNA를 품은 강력한 주행성능과 미학적인 디자인, 그리고 장인 정신이 깃든 감성 품질로 독보적인 헤리티지를 정립해 온 바 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품은 대부분의 브랜드가 그러하듯, 수익성 개편에는 어려움이 분명 있다. 하나, 2020년 마세라티는 F1 머신에 근간을 둔 네튜노 엔진을 개발하며 다시금 기술 자립에 성공한다. 도전 정신은 끊기지 않는다.

오늘날의 마세라티, 그 방향성을 제시해 준 '헤일로카' 성격의 미드십 슈퍼카가 있다. 바로 MC20이 아닐까 싶다. 제트 이그니션 기술을 통해 극한의 열효율을 실현한 V6 네튜노 엔진, 극한의 경량화를 실현하는 풀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한다. 첨단 기술과 장인 정신이 깃든 수제 슈퍼카, 무엇보다도 마세라티만의 독보적인 감성 품질은 익스테리어에 반영되어 있다. 너무 과시적이지 않으면서도 우아함과 존재감을 품은 디자인, 정제된 아름다움에는 마세라티만의 오랜 헤리티지를 내포한다. 이를 꾸며내는 버터플라이 도어는 반전적인 매력이기도 하다.

마세라티의 브랜드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진귀한 희소성을 품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 중 하나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진행된 자동차 경매였다. 마세라티의 2005년형 MC12 스트라달레가 한화 약 72억 원 수준에 낙찰된 것, 현대 시대 마세라티 중 가장 높은 거래 가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MC12의 정신적 후속작과 같은 MC20에, 마세라티는 전설과도 같은 스포츠 정신과 레이싱 복귀를 기념하기 위한 단 20대의 에디션 모델을 공개한다. 대한민국에는 각 1대씩 배정되는 MC20 이코나 & 레젠다 에디션이다.

전시 현장에서는 두 대의 MC20 에디션을 제외하고도 두 가지 한정판 모델이 공개되었다. 마세라티 브랜드의 상징, 그란투리스모의 탄생 75주년을 기념하는 '그란투리스모 프리마세리에 75주년 런치 에디션' 그리고 MC20의 오픈 탑 모델 첼로의 스페셜 에디션 '푸오리세리에 바이 후지와라 히로시' 모델이다. MC20 첼로의 에디션 모델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 단 1대만 배정된다. 공개 행사에서는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 '다카유키 기무라'의 브랜드 토크와 함께 네 대의 스페셜 에디션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시선을 이끈 모델은 마세라티 MC20 '레젠다'였다. 마세라티의 전설적인 역사를 담은 모델, 전용 리버리는 '네로 에센자'와 '디지털 민트 매트' 투톤 컬러로 구성된다. 이는 비타폰 레이싱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던 마세라티 MC12 GT1의 화려한 컬러를 그대로 재현한 사례다. 참고로 MC12 GT1은 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3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달성한 바 있으며, 삼지창의 존재감을 각인해 주는 옐로 컬러의 로고 또한 디자인 포인트가 되어 준다. 올블랙 컬러의 휠은 민트 리버리 컬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이번 MC20 에디션 모델에는 모두 맞춤 제작 '푸오리세리에' 로고가 추가되어 있다. 20대 한정 모델에 특별함을 더해주는 부분, 그리고 V6 네튜노 엔진 위에는 'LEGGENDA. UNA DI20' 이라는 배지가 부착되어 있다. 슈퍼카답게 간결한 인테리어 구성에도 차별점은 있다. 4방향 경량 모노코크 레이싱 시트를 적용했고, 헤드레스트에는 트라이던트 스티치와 함께 '레젠다' 원문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레이싱 시트에 탑승하는 순가만큼은 레이싱 머신에 앉아있는 느낌, 비교적 GT 카 성향이 느껴지는 베이스 모델에 비해 스포츠 감성이 탁월했다.

MC20 레젠다와 마주하고 있는 '이코나' 에디션이다. MC20 이코나는 데이토나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했던 '마세라티 트로페오 라이트'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모델이라고 전해진다. MC12 스트라달레에 적용되었던 '비앙코 오다체' 컬러를 바탕으로, 블루 스트라달레를 그대로 표현했다. 바탕이 되는 비앙코 오다체 컬러는 무광 처리가 되어 있어, 강렬한 조명 아래 더욱 은은하고 우아한 실루엣을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MC12 스트라달레의 투톤 컬러는 워낙 상징적인 색상인 만큼, MC20 이코나가 의도하는 바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겠다.

MC20은 그 모델 자체로 디자인이 참 수려하다.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디자인이 자극적이지 않게, 독보적인 우아함과 존재감을 나타내는 모습은 오직 '마세라티'이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MC20 이코나 역시도 V6 네튜노 엔진 상단에 'ICONA. UNA DI 20'이라는 엠블럼이 각인되어 있다. 인테리어의 ICONA 헤드레스트 스티치, 경량 모노코크 레이싱 시트 역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추가로 레이싱 시트의 중앙부 색상을 블루 컬러로 마감하여, 이코나의 상징적인 '블루 스트라달레' 컬러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 단 1대만 배정되는 마세라티 MC20 첼로 '푸오리세리에 바이 후지와라 히로시' 에디션이다. '후지와라 히로시'라는 인물은 스트릿 패션 브랜드의 전설로 평가받는 '프라그먼트'의 수장이다. 가장 미학적인 이동 수단 마세라티와 히로시의 개성이 만나 탄생한 마스터피스와 같은 슈퍼카다. 특별함을 담은 에디션 모델인 만큼, 마세라티는 사상 처음으로 MC20 첼로의 토노 커버에 삼지창 엠블럼이 아닌 프라그먼트의 더블 번개 아이콘을 그렸다. 어쩌면 가장 보수적일 수 있는 헤리티지 브랜드지만, 예술가에 대한 경의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MC20 첼로는 MC20의 하드탑 컨버터블 버전이다. 그럼에도 버터플라이 도어를 유지한다는 점이 특징, 바람과 더욱 가깝게 마주하며 호화로운 오픈에어링을 누릴 수가 있다. MC20 첼로 푸오리세리에 바이 후지와라 히로시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 두 가지 버전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 선보이는 버전은 블랙, 정확히는 '네로 부르카노' 컬러의 익스테리어에 무광 블랙 프라그먼트 배지를 얹어 특별한 블랙 룩을 완성하였다. 화이트 버전은 비앙코 오다체를 베이스로 하며, 마찬가지로 무광 화이트 프라그먼트 배지를 조합하여 절제미를 담아낸다

오픈 탑 모델인 만큼 실내 공간을 더욱 감상하기 좋았다. 운전에 집중하기 좋은 간결한 구성, 버터플라이 도어를 열면 난타나는 풀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가 인상적이다. 실내 내장도 알칸타라와 CFRP 소재가 대거 투입된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마세라티와 후지와라 히로시의 협업을 기념하는 메탈 플레이트를 부착했고, 블랙 색상의 가죽과 화이트 스티치로 마감한 6방향 전동 스포트 시트를 설치한다. 앞서 보았던 MC20 에디션 모델보다는 럭셔리함이 느껴지는 모습, 마찬가지로 헤드레스트에 있는 삼지창 자수에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MC20에 적용되는 V6 네튜노 엔진은 F1 기술에서 유래한 '트윈 스파크 플러그 프리 챔버 연소 시스템'을 양산화한 최초의 유닛과 같다. 열효율 극대화하여 배기량 대비 출력이 굉장히 높고, 터보 래그도 사실상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압축비가 11:1, 중량 대 출력 비율은 1L당 210마력이다. 최고 출력은 630Hp, 최대 토크는 7500rpm에서 73.4Kg.m 수준이다. 풀 모노코크 섀시를 활용한 차량 공차 중량은 1.5톤 남짓,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은 단 2.9초에 불과하다. 최고 시속은 325km로 알려진다.

마지막으로 그란투리스모의 탄생 75주년을 기념하는 '프리마세리에 75주년 론치 에디션'을 관람하였다. 그란투리스모는 마세라티의 아이콘과 같은 모델이다. 그랜드 투어러라는 성향 자체가, 마세라티의 장인 정신과 스포츠 DNA를 아우르는 '명품' 자동차라는 성격에 부합한다. 그란투리스모 프리마세리에는 고성능 트림 '트로페오' 그리고 순수 전기 버전 '폴고레'를 바탕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외관 색상은 총 네 가지,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에 각각 두 가지 색상이 배정된다. 각 모델은 75대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다.

은은한 색감을 품은 전시 차량은 트로페오를 바탕으로 한 '그리지오 라미에라' 색상의 그란투리스모다. 코르세 레드 컬러로 디테일을 보강했고, 75주년을 기념하는 허브 캡이 눈에 들어온다. 인테리어 역시도 더욱 디테일한 마감과 자수로 장식된다는 설명이다. 그란투리스모에도 풀체인지와 함께 V6 네튜노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된 바 있다. 최고 출력 550HP, 최대토크는 66.3Kg.M으로 MC20과 달리 AWD 변속기가 적용되어 GT 성향을 공고히 한다. 우아한 차량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이 단 3.5초에 불과하다.

총 네 대의 에디션 모델이 공개되는 마세라티 VIP 익스클루시브 나잇을 취재했다. 마세라티의 과거를 기념하는 각종 에디션 모델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또, 공산품을 넘어선 예술가의 정신이 느껴지는 MC20 첼로 푸오리세리에까지, 브랜드의 헤리티지에 빠져들 수 있었다. 마세라티는 엔진 기술 자립은 물론, EV 브랜드 '폴고레'를 런칭하며 앞으로의 1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도 꾸준히 헤리티지를 발굴해내는 모습, 과거를 돌아보는 마세라티의 자세를 보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깊이있게 품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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