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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의 대안이 될 것인가, '타다(TADA)'를 타보았다

세상은 계획대로 되는 법이 없다. 필자의 얘기다. 미리 정한 취재 일정이 갑자기 앞당겨졌다. 이번 기획은 영상 촬영을 포함해 4명이 움직여야 했다. 챙겨야 할 장비도 많았다. 이틀 전에 서비스센터에 들어간 업무용 차는 아직 수리 중이다. 이쯤 되니 ‘멘붕’에 빠졌다. 택시로 이 인원과 장비가 한번에 움직이면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때 마침 ‘타다(TADA)’가 떠올랐다. 타다는 얼마 전 대규모 택시 파업 때 가입해 두었다. 하지만 실제 이용해 보는 건 처음이다. 듣기로 택시와 비슷한 요금을 받되 친절하고, 운전이 난폭하지 않고, 차도 더 크고 깨끗하단다. 이제 느껴볼 기회가 왔다. 앱에서 목적지 입력하고 ‘호출하기’를 눌렀다. 고작 3분 후 '타다'가 도착한다고 나왔다.

‘타다’가 뭐죠?

타다는 ‘운전기사가 포함된 초단기 렌터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용법은 흔한 택시 앱과 다를 바 없다. 그저 앱으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가까이 있는 차가 배정되고 이윽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일부는 ‘승차 공유 서비스’라고 부르지만 직접 써 본 바로는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카풀에서 불거진 '불법 자가용 영업' 논란은 없었을까? 정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살펴보면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승합차를 빌리는 이에게는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타다에서 제공하는 차는 렌터카이고 운전자는 별도의 수행기사 업체 소속이다. 그러므로 합법적 서비스다.

첫 느낌이 괜찮다

드디어 ‘타다’가 도착했다. 타다의 서비스는 11인승 카니발을 이용한다. 차 주변에 다가서니 옆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드라이버가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를 운전석에서 열어 준 것이다. 양 손에 짐이 가득 있는 입장에서 아주 좋은 배려라고 느껴졌다. 실내는 넓고 쾌적했다. 4도어 세단이 대부분인 일반 택시와는 공간 차이가 너무 크다. 드라이버는 예약자 이름과 목적지를 간단히 확인한 후 "안전벨트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어조는 차분하고 정중했다. 내가 낸 요금으로 이런 서비스를 받아도 되나 싶었다. 이렇듯 깔끔하게 청소된 실내와 드라이버의 친철함으로 타다 첫경험이 시작됐다.

언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나요?

카니발 내부에는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과 타다 이용안내 책자가 구비되어 있었다. 잠깐 읽어보는 사이 드라이버는 실내 온도가 적절한지 물어왔다. 예전에 이용해 보았던 '카카오블랙'의 분위기가 떠올랐다. 편집부가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도 귀찮은 기색 없이 친절해 대답해 주기도 했다. 그 질문 중에는 이런 게 있다. 우선, 타다 서비스 론칭이 4개월도 안 되었는데 배차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타다는 1월 현재 700대 정도가 운영중이라고 한다. 지금은 서울을 포함해 경기도 구리, 의정부, 하남, 부천까지 서비스가 확대됐다. 드라이버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각각 담당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이용객이 없을 땐 범위 내에서 예약을 기다린다. 이용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강남역 부근이다. 자연스레 서비스도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드라이버는 시간대로써 조를 나눈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걱정 없이 24시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드라이버는 "늘어가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택시파업 이후 서비스 가입자가 확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10분 이상 대기해야 탑승할 수 있단다. 대신 드라이버가 도착한 후 5분 내에만 탑승하면 된다고. 그러니까 실내에서 대기하다 차량 도착 후 나가도 되는 거다.

미니밴을 활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 ‘콜밴’도 떠올랐다. 이에 혹시 공항까지도 이용 가능한지 물었다. "김포공항은 서울시내 이용하듯 호출해 이용하면 되고, 인천공항은 전날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답변이다.

만족스러운 이용요금

타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에서 인증을 마치고 자신의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이용요금은 목적지에 도착 후 등록해둔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결국 기존 택시나 대리운전 앱과 비슷한 것. 한 번만 등록하면 알아서 요금이 빠져나간다.

타다를 타고 이동한 거리는 약 16km. 택시로는 도로 사정에 따라 약 1만3,000원 나오는 구간이다. 차에서 내리니 카드사로부터 1만6,900원이 결제됐다는 메시지가 왔다. 타다의 이용요금은 자동차 대여비용과 운전비용이 합해지는 방식이고 운행거리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교통 사정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또 심야 할증이 없다. 시외 할증도 없다. 이로써 심야거나 시외로 이동 시에는 택시보다 저렴해지기도 한다. 대신 할증 없는 시간대 기준 이용료를 일반택시와 수평비교하면 타다 요금이 10~20% 더 비싼 듯하다.

타다의 드라이버는 내리는 순간까지 탑승자의 안전을 신경 썼다. 예를 들어 "내릴 때 발 밑을 조심하라"든가 "천천히 내리셔도 돼요"라고 했다. 언젠가처럼 도망치듯 내리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았다. 회사가 만든 매뉴얼을 따랐을 테지만 세심한 배려가 인상 깊다. 차에서 내린 팀원들은 입을 모아 호평했다. 넓고 깨끗한 미니밴을 타고 편하게 이동했고, 거기 나간 돈이 우리가 느낀 가치보다 저렴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드라이버의 친절함도 이유가 됐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 지역이 한정적이고 배차 시간도 복불복이다. 여기에 최신 쏘나타나 그랜저만큼 안락하지 않은 승차감도 불편한 요소 중에 하나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고? 그날 이후 필자는 사비를 들여 타다를 두 번이나 더 탔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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