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는 작은 블록들을 조립해 원하는 모형을 만들 수 있는 완구류다. 하지만 장난감이라고만 한정하기에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미국 플로리다에는 '레고랜드'라고 불리는 테마파크가 있을 정도며, 레고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디자이너와 조립가들이 존재할 정도다.

이렇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동차 제조사들은 레고 블록을 활용해 실물 크기의 모형을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역대급 실물 크기의 레고 자동차들을 살펴보자.

부가티 시론

기계, 전기, 조립 등 전문가 16명이 구성된 특별한 팀이 만들어 낸 실물 크기의 레고. 바로 부가티 시론이다. 실제 사람이 탑승해 운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해 더 이상 장난감 블록으로만 여길 수 없는 수준. 총 100만개 이상의 블럭과 399가지 종류의 레고 테크닉 부품이 포함됐다. 실제 구동을 위해 전기모터를 장착해 5.3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28km/h의 속도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맥라렌 720S

2017 굿 우드 스피드 페스티벌(2017 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공개한 맥라렌 720S는 267,300개를 조립해 완성했다. 원래의 맥라렌 720s의 무게가 1,283kg, 하지만 레고로 만든 맥라렌은 1.6톤에 이른다. CAD 데이터를 기반으로 6명으로 이뤄진 팀이 약 2,000여 시간에 걸쳐 만들어졌다.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와 레고랜드(LEGOLAND)의 콜라로도 탄생한 '익스플로러 레고랜드 플로리다 에디션'. 익스플로러는 22명의 디자이너가 총 38만2,858개 레고 블록을 사용해 2,500시간 동안 제작했다. 무게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포함해 1,200kg에 달한다.

볼보 XC90

XC90의 실제 CAD 도면을 이용해 제작한 레고 XC90. 총 20만1,076개의 블록이 사용됐으며, 무게만 1,329kg에 달한다. 3명의 레고 디자이너는 포드의 도면을 바탕으로 3주간의 레고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총 5명의 레고 마스터가 10주 간의 기간에 걸쳐 조립을 완성했다.

포드 머스탱

레고 블록으로 제작한 ‘포드 1964 머스탱 V8 쿠페. 9만4,900개의 레고 블록을 사용했으며, 블록을 고정하기 위해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했다. 레고 블록의 무게만 해도 435kg, 알루미늄 프레임까지 더하면 총 775kg에 달한다.

포르쉐 2016 르망24시 LMP1 우승차

포르쉐를 레고를 다루는 방법도 톡특하다. 실제 자동차와 레고를 반반 섞어 현실감을 돋보이게 한다. 지난 2017 서울 모터쇼에서도 포르쉐는 ‘919 하이브리드` 2016 르망24시 LMP1 우승차를 선보였다.

약 37만5,000개의 레고 블록이 투입된 919 하이브리드 레고카의 무게는 450kg에 달한다. 총 7명의 작업자가평균 한 시간에 약 550개의 블록을 조립해 완성까지 6주가 걸렸다고 한다.

배트모빌

2017 북미 국제 오토쇼 쉐보레 부스에 등장한 배트모빌. 전시된 레고 배트모빌의 길이는 17피트(약 5,182mm)에 달한다. 너비와 높이도 9피트(약 2,743mm)와 7피트(약 2,134mm)나 되어 전체적으로 쉐보레의 풀 사이즈 SUV인 타호(Tahoe)의 덩치를 넘어선다.

여기에 사용된 17가지 컬러의 블록만 34만4,187개에 이르며 알루미늄 튜브 프레임을 뼈대로 사용했다. 전체 무게는 770kg. 쉐보레에 따르면 디자인하는데 222시간, 조립에 1,833시간이 걸렸다.

진짜 달리는 레고 자동차

자동차는 달려야 제맛. 레고 자동차를 타고 실제로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호주의 사업가 스트비 샘마르티노와 레고 전문가 라울 오아이다가 공동 제작한 이 레고 자동차는 제작 기간만 무려 20개월. 레고로 만든 256개의 피스톤으로 만든 4개의 엔진과, 두 개의 고압 공기탱크를 이용해 최고 32km/h의 속도를 낸다. 아래의 영상에서 실제 주행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