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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바뀔 쏘렌토, 그동안 어떤 자취 남겼나?

신형 쏘렌토(MQ4) 출시가 초읽기에 돌입했습니다. 일단 오는 20일 사전 계약 시작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 싼타페와 함께 패밀리 SUV 시장을 선도한 모델인 만큼 대중의 관심도 상당합니다. '아빠의 로망' 쏘렌토가 그동안 걸어왔던 발자취를 확인해 봤습니다.

쏘렌토, 시작은 지금과 달랐다

쏘렌토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치러진 해에 태어났습니다. 어느덧 18년을 이어 온 장수 모델에 속하죠. 1세대 쏘렌토는 투박한 디자인만큼이나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중 하나만 꼽으면 정통 SUV를 지향한 '보디 온 프레임' 차체로 설계됐다는 것입니다.

거친 상남자 향기 물씬

이제는 기술이 발전해 모노코크 보디의 단점이 줄었고, 주행 환경도 좋아졌습니다. 오히려 프레임 보디의 투박한 승차감을 단점으로 꼽는 시대이지요. 하지만 쏘렌토가 태어날 당시만 해도 'SUV=프레임 보디'가 공식처럼 여겨졌던 시절입니다. 튼튼한 차체가 탑승자의 안전과도 상당 부분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쏘렌토의 프레임 보디는 2009년 2세대 모델 출시로 막을 내렸습니다. 플랫폼을 바꾸며 모노코크 보디로 돌아섰습니다. 대신 플래그십 SUV 모하비가 등장하며 마니아층의 수요를 흡수했습니다.

쏘렌토 R, 스포티지 R, 카니발 R, 그렇게 R을 강조했다

R 엔진, 쏘렌토에 최초 탑재

현대기아차 디젤 모델의 역사를 이끌어 온 'R 엔진'. 이는 지금도 개선을 거듭해 많은 차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작은 쏘렌토입니다. 2009년 완전히 바뀐 쏘렌토(2세대)는 차명 뒤에 'R'을 붙여 신형 엔진을 강조했습니다. 스펙도 화려했지요. 쏘렌토 R의 주력인 2.2L 유닛은 최고출력 200마력을 자랑하며 동급 모델들을 앞서 나갔습니다.

R&D 스토리로 밝혀졌지만 당시 콤팩트 흑연 주철 실린더는 양산이 까다로웠습니다. 여기에 점점 조여오는 유로5 규제는 EGR, DPF 등의 무시할 수 없게 되었죠. 환경 규제 범위 안에서 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것은 지금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화려한 과거를 뽐냈던 R 엔진은 이미 '사골'이라 불리지만, 이번 4세대 쏘렌토에도 한 축을 맡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300만대 판매 돌파

쏘렌토는 지난 2014년 누적 판매 200만대를 넘겼습니다. 지금은 300만대를 돌파한 상태지요. 단순 계산상 매년 16만대 이상 판매를 한 해도 거르지 않은 셈입니다. 좀 더 들여다 보면 2세대 모델인 '쏘렌토 R'이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을 껑충 높였습니다.

내수 시장 성적도 좋습니다. 쏘렌토는 지난해 12월까지 총 81만대를 넘게 판매했습니다. 출시 후 매년 평균 4.5만대 이상 팔린 셈이며, 2016년에는 8만715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쏘렌토'라는 이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도 판매량이 뒷받침 됐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국내 시장 승용 판매 1위는 보통 10만대 전후입니다.

'에바 가루' 문제

쏘렌토의 여정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자동차 커뮤니티를 넘어 청와대 게시판까지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지요. 소위 '에바 가루' 문제였습니다. 간단히 '에바 가루' 사건은 공조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의 코팅이 부식돼 벗겨지며 에어컨 바람을 타고 밖으로 나오는 현상입니다.

차 안에서 흰 눈이 내린다

조사 결과 '에바 가루'는 수산화알루미늄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해성에 관한 부분은 입장이 다릅니다. 그러나 인체에 다량 노출됐을 때 심각성은 다양한 연구로 밝혀진 상태입니다. 2018년 6월, 국토부는 쏘렌토를 포함한 현대기아차 39만대의 공개 무상 수리를 결정했습니다. 이를 의식하고 있을 기아는 신형 쏘렌토에 두원 공조가 아닌 한온 시스템의 부품 사용 소식을 알렸습니다.

유출? 의도? 홀딱 벗은 쏘렌토 포착

4세대 쏘렌토 공개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며칠 전에는 공식 렌더링 이미지도 기아차가 직접 공개했죠. 역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해외에서 광고 촬영으로 예상되는 주행 모습이 이미 퍼졌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유출이 아니라 광고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주변이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등급별 가격과 하이브리드 출시 일정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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